벤처·스타트업 협력의 새로운 모델
# 1. 서론: 왜 지금 고려인인가
중앙아시아에는 약 50만 명에 달하는 고려인(고려 사람·Koryo Saram)이 거주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에 약 99,665명, 우즈베키스탄에 약 175,000명이 분포하며, 이들은 1937년 스탈린의 강제 이주 이후 중앙아시아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디아스포라 공동체다. 고려인은 중앙아시아 전역에서 근면한 노동자, 번영하는 기업인, 탁월한 학자로 평판을 얻고 있으며, 이러한 역사적 기업가 정신은 오늘날 디지털·벤처 생태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2024~2026년 현재, 중앙아시아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 정부와 민간 기관이 이 지역으로 협력을 확장하는 시점에서, 고려인 청년 창업자와 엔젤 투자자는 양국을 잇는 신뢰 기반의 '살아있는 다리(Living Bridge)'로서 전략적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이 글은 그 역할과 가능성을 구체적 사례와 데이터를 통해 분석하고, 향후 협력 모델을 제언하고자 한다.
# 2. 중앙아시아 스타트업 생태계의 현황
-카자흐스탄: 중앙아시아 1위 생태계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지수(StartupBlink) 2025년판에서 카자흐스탄은 세계 70위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4계단 상승했고, 중앙아시아 1위 생태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알마티와 아스타나를 양대 거점으로, 카자흐스탄의 벤처 투자는 2억 900만 달러에 달하고 스타트업 총 평가액은 21억 6,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2023~2025년 사이 AI 분야 벤처 펀딩이 약 1,400만 달러에서 7,300만 달러로 급증해 전체 벤처 투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대부분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산업 자동화, 마케팅, 교육, 헬스케어 등에 집중됐다.
아스타나 허브(Astana Hub)는 구글 포 스타트업과의 협력으로 진행한 실크웨이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1,300여 개 지원자 중 62개 스타트업을 육성했으며, 이들의 시장 평가액은 총 5억 달러에 달하고 2,86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우즈베키스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생태계
우즈베키스탄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초기 단계 투자금이 2020년 30만 달러에서 2024년 6,950만 달러로 230배 이상 폭증했다. 2025년 기준 12개 이상의 벤처 펀드가 활동 중이며, 총 운용 자산은 1억 3,600만 달러로 5년 만에 10배 증가했다. 2024년에는 핀테크 기업 Uzum이 유니콘(기업가치 11억 6,000만 달러)으로 등극하며 생태계의 성숙도를 입증했다.
StartupBlink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은 생태계 성장률에서 중앙아시아 1위,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타슈켄트는 132%의 인상적인 성장을 보인 지역 최고 성장 도시로 평가됐다.
# 3. 고려인 청년 창업자·엔젤 투자자의 역할
3-1. '살아있는 다리'로서의 정체성
고려인은 단순한 해외 동포를 넘어 독특한 이중 문화 정체성을 가진 존재다.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정치인이자 통신 분야 기업인인 이고르 이씨는 '우리는 러시아어를 구사하고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 사는 한국 사람이다. 한편으로는 한국어를 잃어간 것이 안타깝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현지에 잘 통합돼 있고 한국과 선천적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어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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