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과 싸우며 쓰는 나의 '새로운' 인생 스토리
2025년 9월 1일, 새벽을 여는 브런치 일기
오늘도 또 새벽 3시다. 남들은 지금 꿈나라에서 브런치가 아니라 꿈밥을 먹고 있겠지. 나는? 졸음과 싸우며 나만의 브런치를 차렸다. 메뉴는 단출하다. 물 한 컵, 피로 한 접시, 그리고 오늘도 빠지지 않는 오타 소스. 커피 대신 하품, 샐러드 대신 한숨. 근데 웃긴 건, 이게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는 거다.
운전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사실 온몸이 고장 난 세탁기 같다. 기계음은 멈췄는데, 내부는 덜컹덜컹 소리가 남아 있는 상태. 그래서 “오늘은 그냥 자자”라는 목소리가 귓속에서 천사처럼 속삭인다. 그런데 또 악마 같은 글쟁이 본능이 발목을 잡는다.
“야, 오늘 쓰지 않으면 내일 넌 더 비겁해져.”
결국 또 컴퓨터 앞에 앉는다.
눈꺼풀은 시멘트, 몸은 납덩이인데, 손가락만은 신기하게 살아 있다. 키보드를 두드리다 보면 ‘zzz’ 같은 문장이 불쑥 튀어나오기도 한다. 졸다가 그대로 적은 거다. 근데 또 그런 문장이 은근히 맛있다. 마치 삶의 쓴맛을 그대로 씹은 듯한 문장. 낮에는 절대 못 쓰는 솔직함이 거기서 나온다.
가끔 사람들은 묻는다. “그렇게 피곤한데 왜 굳이 글을 쓰냐”라고. 대답은 늘 비슷하다. “피곤할 때 쓴 글이 제일 진하다.”
어쩌면 내 글의 비밀 양념은 ‘피곤’ 인지도 모른다. 카페 브런치가 예쁘게 플레이팅 된 샐러드라면, 내 브런치는 군대식 식판 위에 대충 얹어진 콩나물 무침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그게 또 이상하게 오래 남는다.
솔직히 말하면, 오늘도 글을 쓰는 게 버겁다. 하지만 버거운 만큼 나다워진다. 낮에는 대리기사로 살아가고, 새벽에는 글쟁이로 살아남는다. 남들이 햇살 아래서 브런치를 즐길 때, 나는 어둠 속에서 오타와 함께 문장을 씹는다. 그리고 그렇게 씹어낸 글 한 줄이, 결국 내 인생의 새로운 스토리가 된다.
오늘의 결론.
“새벽 3시에 먹는 브런치는 배가 아니라 마음을 채운다. 졸음과 피곤을 곁들인 문장 한 줄, 그게 오늘도 내 인생의 가장 뜨거운 식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