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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재에서답하다 Aug 18. 2020

코로나 팬데믹 같은 폭락이 다시 온다면 무얼 살까?③

제일 중요한 건, 최대주주의 행동이다. 

지난 글(https://brunch.co.kr/@tomoon/19, https://brunch.co.kr/@tomoon/20)에 이어 폭락장에서 매수할 만한 기업을 찾는 지표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이어 나가겠습니다.


'1. 배당수익률을 확인하자.'로 보수적으로 현금배당이 높은 기업들을 선정했습니다. 물론 과거의 지표이기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2. 업종을 확인하고 사업을 전망하자.'에서 향후에도 현금배당이 지속될 만한 기업들을 추려냈습니다. 직관적인 판단이라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번 세 번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주가가 급락했을 때, 주가가 싼지 비싼지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 회사를 경영하는 최대주주가 제일 잘 안다고 봐야겠지요. 따라서 최대주주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3. 최대주주의 행동을 관찰하자. 

여러 분이 회사를 경영한다고 생각해보죠. 주가가 이유 없이 급락해서, 여러 분이 판단하기에 너무나 저렴하다면 여러 분은 어떤 행동을 할까요? 네, 당연히 회사 주식을 사들이겠지요. 그래서 주가급락 시에 최대주주가 주식을 매수하는지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그리고 금융감독원의 공시 시스템(http://dart.fss.or.kr/)을 통해 아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는 역시 Naver금융에서 전자공시를 통해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을 DART에서 검색해 보겠습니다.

Dart 지분변경 공시

세부 내역을 보면 최대주주의 자녀, 손자들이 올해 들어 꾸준히 지분을 늘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주식 매입 가격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자녀/손자들이 꾸준히 주식을 매입 중

최대주주 일가가 (아주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꾸준히 매입했고 임원도 매입에 참여한 것으로 봐서는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봐야겠지요. (하지만 최대주주의 매입 이후에도 주가는 꾸준히 하락해 왔습니다. 최대주주의 주식매수는 중요한 지표지만 100% 확실한 지표는 아닙니다. 다만 저점일 가능성(확률)을 높여주는 지표입니다.)


그런데 주가가 아무리 저렴해도 최대주주에게 여유자금이 충분하지 않다면 주식을 매수하기 어렵습니다. 여러 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네, 회사자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면 됩니다. 주가가 충분히 저렴하다면 회사자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차후 적정가치에 매각하거나 소각할 수도 있고, 또는 스톡옵션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도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역시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을 보면 주가가 급락하던 시기에 자사주 매입을 위한 신탁계약을 공시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50억원 매입 공시를 하고 4월까지 12억원 정도 매입. 그 뒤로 추가 매입은 없네요.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현재 시가총액이 924억원인데 12억원 매입했고 향후 9월까지 38억원의 매수 여력이 있습니다. 38억원 주식매수를 위한 대기자금이 있다는 건데, 지분율로는 4%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액입니다.


다음으로 주가가 너무 저렴하다면 여러 분들은 어떤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까요? 주가가 저렴하면 상속에 따른 세금도 저렴해집니다. 상속세가 낮을 때 자녀들에게 증여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증여는 증여 결정 시점에서 전후 2개월간, 총 4개월간의 평균 시세로 계산됩니다. 또한 증여 결정은 철회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단기간의 급등락보다는 장기적인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을 때 증여 결정이 이뤄지는 것이 좀 더 일반적입니다. 역시 공시내용에서 증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살펴본다면, 주가가 급락할 때 속이 가장 쓰린 것도 최대주주입니다. 최대주주 중에도 특히 속이 바싹바싹 타들어가고 있어 주가 상승을 위해 뭐라도 해야 하는 최대주주가 있습니다! 누구일까요? 

집값이 급락하던 시절에 하우스푸어가 큰 문제가 되었던 것 기억하시나요? 집은 가지고 있는데 무리한 대출로 인해 주택 가격 하락 시에 순자산이 급격히 줄어 고생했던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최대주주 중에도 '깡통대주주'(급조해서 지어봤습니다.)가 존재합니다. 최대주주로써 주식을 꽤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해당 주식이 금융회사에 담보로 잡혀있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주가 하락 시에 금융회사는 최대주주에게 추가 담보를 요구하게 되고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금융회사는 주식을 매각해 대출금을 회수하게 됩니다. 따라서 추가 담보를 지불할 여력이 없는(주식담보대출의 비중이 높은) 최대주주라면 속이 타들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런 회사들은 자사주 매입에 더 적극적이고, 주가 상승을 위해 추가적인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연말의 배당금액을 서둘러 발표해 주가안정을 꾀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주가 하락 시에 최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 비중도 중요한 판단 근거로 살펴봐야 합니다.


한일홀딩스의 경우, 주가가 급락해서 주식 질권 추가 설정이 공시되었습니다.


물론 최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을 위험요인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습니다. 요즘처럼 금리가 낮은 시기에 좋은 조건으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면, 최대주주 본인의 자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투자자에게는 소중한 의사결정의 지표가 되는 정보입니다.


이렇게 위의 설명드린 내용을 추가해서 기업들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제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 조금 더 정리가 되시나요? 그리고 위의 종목들은 8월 9일 기준으로 정리했지만, 주가가 급락할 때 저점인지를 판단하는 참고 지표입니다. 지금 투자하기 좋다는 종목 순위가 절대(NEVER) 아닙니다!!! (하지만 이 분석하면서 저는 한 종목을 오늘 조금 사봤습니다.) 또한 참고 지표이므로 100%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를 참고해 투자를 하시더라도 분산해서 투자해야 합니다. 


오늘 큰 폭의 증시 하락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급하게 글을 올려보았습니다. 조금 더 시장이 하락하고 위의 신호가 나타나는지 살펴보시고요.

다음 글에서는 다시 원래의 plot에 따라 글을 올리거나, 위의 지표가 효과가 있었는지 개별 기업들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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