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이 많다고요? 진짜 벼락 거지 되는 것도 한순간입니다!
연초부터 증시가 불타오릅니다. 다양한 원인과 이유가 매체에 소개됩니다. 글쎄요? 분명한 것은 증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사람들도 현명해 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안한 건, 스마트 머니도 많지만 레밍 같은 머니도 많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습니다.)
여하튼 불타오르는 증시로 인해, 주식으로 유입되는 자금 역시 사상 최대를 갱신하고 있습니다. 일별 거래금액은 어느 덧 50조를 향해가고 있고 개인의 일별 순매금액이 사상 최대치입니다. 또한 대기매수로 볼 수 있는 예탁금이 60조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렇게 증시가 뜨거워지다보니, 증시가 과열이다/아니다에 논쟁도 커갑니다.
글쎄요. 증시가 과열이라고 쳐 보겠습니다.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부동산처럼 내 집마련을 못하는 서민들이 양산되고 임대료가 급등해서 살림살이가 힘들어지는 문제가 생기나요? 그럼에도 신문기사들은 부동산과 증시를 동급으로 취급하며 자산시장에 거대한 거품이라고 생긴양 호들갑을 떠는게 몹시도 불편합니다. 게다가 코스피가 선행 PER 기준으로 이제 15수준입니다. 6.6%(=1/15) 수익률은 위험자본에 대한 댓가로 참 초라한 수익률이지만 2%도 안되는 예금금리에 비하면 절대 낮은 수준이 아닙니다. (S&P 500은 선행 PER가 25입니다.)
물론 금융시장에 거품이 생기는 부분은 충분히 우려할 만한 부분이 있습니다. 거품이 생기면 생길수록 급속도로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에 나중에 그 거품이 붕괴되기 시작하면 투자실패로 인한 거대한 손실이 발생합니다. 불과 작년 3월에 코로나로 인한 급락장세를 경험하신 분들이라면 이러한 고통이 어떻다는 것을 다소나마 경험하셨으리라 봅니다.
특히나 투자자금을 대출로 마려하신 분들이라면 그 고통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며, 요즘처럼 저금리 경제에서는 회복불능의 치명타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금융감독원이 은행들을 또 다시 소집시켜 소위 '빚투'를 막기 위해 신용대출을 또 다시 제한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빚투'는 나쁜 걸까요? 일단 주변에 대출없이 집을 사는 사람이 있나요?
물론 대출없이 집을 산 사람이 있습니다. 축하합니다. 그 정도면 이미 부자라고 봐야겠지요.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대출받아 집을 사라고 떠밀던 정부였습니다. 게다가 지금도 대출받아 주택을 구입하면 어마무시한 세금공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출로 집을 사신 분들은 적은 자본으로 엄청난 평가이익을 얻게 되었습니다. 나쁜 건가요? 글쎄요. 과연 '빚투'가 나쁘다 좋다 그런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말할 수 있는게 맞는 걸까요?
앞으로 적어 볼, 빚투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빚은 칼이다. 굳이 칼이 없어도 프렌치토스트 정도라면 맛나게 요리해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요리를 만들려면 칼을 다뤄야 합니다. 목표하는 요리에 맞게 적당한 칼을 선택해서 조리해야 원하는 요리를 손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칼이 없으면 훌륭한 요리도 없습니다. 물론 제일 중요한 건 레시피를 알고 있는가와 칼을 다룰 줄 아는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