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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재에서답하다 Jan 17. 2021

빚이 없다고요? 절대 부자는 못되겠군요. ②

워런 버핏! 전설도 성공의 근원에는 '빚투'가 있다.

가장 성공한, 뛰어난 투자자는 누구일까요? 너무나 위대한 투자자들이 많이 계시지만,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성공한 투자자는 아마 워런 버핏일 겁니다.


그런데 워런 버핏은 어떻게 그렇게 뛰어난 성공을 거뒀을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 이미 많은 책들 나와 있지만, 저는 2012년에 Economist에서 작성한 <The secrets of Buffett's sucess>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원문 : https://www.economist.com/finance-and-economics/2012/09/29/the-secrets-of-buffetts-success)


기사에서 버핏이 성공한 원인, 투자방법에는 (수치적인 특성) 2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 저 beta(β) 주식에 투자한다.

beta는 Covariance(해당 주식, 시장)/Variance(시장)으로 시장위험 대비 개별 주식의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를 의미합니다. 지수 변동성 대비 개별 주식과 지수의 상관성은, 쉽게 말하면 '지수가 변동하는 것 대비 개별 주식은 얼마나 변동하는가'입니다. 

β < 0 : 시장과 반대방향으로 변동 (ex. 코스피 상승주식은 하락)

0 < β < 1 : 저 beta, 시장보다 낮은 변동 (ex. 코스피 1% 상승주식은 0.5% 상승

β = 1 : 시장과 동일한 방향과 변동 (ex. 코스피 1% 상승주식도 1% 상승)

β > 1 : 고 beta, 시장보다 높은 변동 (ex. 코스피 1% 상승주식은 1.5% 상승)

보통의 펀드 매너저라면 시장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때문에 고 beta 주식을 선호하기 마련입니다. 시장이 오를 때, 더 많이 올라야 초과 수익률 달성하고 보너스도 두둑이 받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고 beta 주식은 인기가 있고 실제 가치보다 더 높이 평가될 가능성도 상존합니다. 반면에 저 beta는 외면받아 저평가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워런 버핏은 이러한 저평가된 회사들에 성공적으로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시장이 하락할 때 분명 저 beta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상대적으로 하락이 적어 도움이 되지만 어떻게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을까요? 시장보다 통상 변동성이 낮아서 저 beta인데 시장보다 초과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나요?


두 번째, Leverage를 활용한다. 다시 말해 '빚투'!

Leverage는 적은 자본으로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이지만, 부채 수준과 이자 비용에 따라 빛의 속도로 파산의 길에 닿을 수 있는 위험한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이자 비용 없이 차입을 할 수 있다고 하면,

100% 자기 자본으로 5% 수익률 추구 : 자기 자본 대비 수익률 5%

50%를 차입하여 5% 수익률 추구 : 자기 자본 대비 수익률 7.5%

100%를 차입하여 5% 수익률 추구 : 자기 자본 대비 수익률 10%

100% 차입을 통해 자기 자본만을 운영하는 것 대비 2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자 비용이 10%라고 하면,

50%를 차입하여 5% 수익률 추구 : 자기 자본 대비 수익률 0%

100%를 차입하여 5% 수익률 추구 : 자기 자본 대비 수익률 -5%

수익을 내고도 오히려 전체적으로 적자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따라서 Leverage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가입니다.


버핏은 평균 Leverage 비율은 60%였다고 합니다. 특히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의 신용평가등급은 1989년부터 2009년까지 AAA-등급이었다고 합니다.(지금은 AA-입니다. 참고로 삼성전자는 AA-, 애플은 AA+입니다.) 이렇게 막강한 신용등급으로 유래 없이 저렴하게 차입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참고로 버크셔는 한때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를 소유하기도 했었습니다. 그 덕분(?)이라는 말도 있었지요.)


또한 버크셔가 운영하는 사업이 보험입니다. 보험이라는 것이 선불로 보험료를 받은 뒤 나중에 보험료를 지급하는 사실상의 차입에 해당합니다. 물론 보험은 계약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게 되는데, 이를 따져 봤을 때 차입비용은 평균 2.2%로 미국 정부의 단기조달비용보다 3% 이상 낮은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보험 사업을 통해 투자금액의 1/3을 조달했다고 합니다.


결국, 낮은 금리로 차입해서 저 beta 주식에 빚투가 워런 버핏의 성공 비밀입니다. 물론 저 beta가 모두 상승하는 게 절대 아니고, 버핏이 투자한 저 beta 주식이 급등했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하지만 차입이 없었다면 그 정도의 성공은 절대 거둘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 결론은? 먼저 투자를 잘해야 합니다.(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꼭! 적절한 Leverage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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