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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재에서답하다 Apr 04. 2021

빚이 없다고요? 절대 부자는 못되겠군요. ③

탐욕은 일체를 얻고자 욕심내어서 도리어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몽테뉴

빚은 부의 추월차선에 해당하기도 하지만, 수많은 천재들을 한순간에 파산으로 만들었던 파산 고속도로이기도 합니다.


때마침 요 며칠 빌황사태로 연일 매스컴이 시끄럽습니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85388&code=11151100&cp=nv)


조 단위의 천문학적인 손실을 발생시킨 빌황의 원인도 과도한 빚에 있습니다. 물론 빌황이 그전까지 부를 초고속으로 쌓아온 것도 부채 덕분이었습니다. 부채가 그를 성공으로 이끌었지만, 무리한 부채로 모든 것을 잃었으니 빚은 역시 나쁘다로 결론 내려야 할까요? (빌황은 그동안 도서관 건립도 하고 기부재단 활동도 활발히 해서 이번 일로 혹시나 그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의 경우, 제휴된 은행에서 상당히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는 사내기금이 충분한 곳은 직원들에게 저리를 대출을 해주기도 합니다. (심지어 무이자로도 해줍니다. 다만 무이자인 경우는 이자만큼 수익으로 추정해 소득세를 추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 없는 혜택입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0.5% 금리로 2천만 원까지 생활안정자금을 대출해준다고 합시다. 그 돈을 받아 지금 가장 높은, 2% 예금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에 저축합니다. 하는 것 없이, 아무 위험도 없이 1.5%의 수익, 연간 30만 원을 벌게 됩니다. (물론 저축은행 부실이 발생해, 예금자 보호법에서 정하는 이자로 받아야 하는 아주아주 작은 위험 정도는 무시하겠습니다.) 현명한 행동일까요?


조금 더 공격적(?)인 성향의 사람이고 합시다. 회사에서 대출을 받아,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해서 운영수익을 얻고 배당하는 맥쿼리인프라에 투자합니다. 맥쿼리인프라는 주가 대비 6% 정도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연간 5.5%, 110만 원의 수익을 벌게 됩니다. 맥쿼리인프라는 주식이라 위험하고 원금 손실도 얻을 수 있다고요? 맥쿼리인프라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매우 길지만, 짧게 요약하면 사회간접자본(도로, 항만, 철도 등)에 투자하고 운영수익을 얻는데, 과거에는 투자할 때 운영해서 얻는 운영수익을 확정하고 들어갔었습니다. 과거 금리가 높은 시절에 조성된 자본이라 지금에서는 (상대적으로) 아주 고금리 상품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사회간접자본의 운영이라 사업운영의 변동성이 크게 없이 일정합니다. 실제로 10년 동안 맥쿼리인프라 주가는 꾸준히 오르기만 했습니다. (금리는 낮아지는데 운영수익을 일정하거나 증가했으니 오를 수밖에요) 


https://finance.naver.com/item/main.nhn?code=088980#


(참고로 저는 '맥쿼리인프라'를 절대 추천하고자 쓴 글이 아닙니다. 저의 경우, 과거에 4,000~6,000원 하는 시절에 사서 11,000원에 다 팔았습니다.)


어쨌거나 맥쿼리인프라에 투자했다면 현명한 행동일까요? 그렇다면 4~5%의 배당을 꾸준히 주는, 하지만 주가 변동성은 조금 있는 KT&G에 투자했다면 어떨까요? 금리가 비현실적으로 너무 낮은 예시라 모든 투자는 모두 현명한 선택일까요? (기대이익은 예금같이 낮은 수익률이 아닌 경우에는 확정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출은는 이자율은 고정이든 변동이든 확정이 됩니다. 그래서 부채를 이용해 투자를 할 때는 낮은 금리로 빌리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낮은 금리는 어떻게 받을 수 있는가는 나중에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수익에 따라 생각이 달라지셨나요? 사실 망한 사람들이 왜 망했는지를 보면, 결국은 투자자산의 증감(변동성)에 있습니다. 빌황도 예기치 못한 변동성에 마진콜을 당해 큰 손실을 입었고, 역사책에 나오는 LTCM(Long-Term Capital Management)의 천재분들도 러시아가 채권을 안갚겠다고 default를 선언하면서 발생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특히나 부채를 일으켜) 투자할 때는, 투자자산의 실체, 변동성과 같은 이해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투자자산에서 발생하는 소득성 이익(이자수익, 배당수익)과 이자비용이 중요합니다.


빚으로 투자하신다고요? 투자하려는 자산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정말 충분히 잘 알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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