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업공방 디렉터 Feb 21. 2024

24년 한작연 겨울세미나를 다녀와서

작업치료의 미래를 여는 작업치료학생연합회

학부생 때 작업치료 한마당(현재 한국작업치료학생연합회의 전신)의 즐거운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전국에 있는 작업치료 학생들이 준비한 장기자랑과 레크리에이션과 조별활동들을 하고 밤새 수다를 떨었던 기억이 난다. 


같은 전공을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전문가 집단이 전국단위로 모여서 자체적인 모임을 이어간다는 게 상식적으로 쉽지 않은 일인데 작업치료 전공자들은 선배들이 이어준 네트워크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예전처럼 활발하다고는 할 수 없다는 소문이 있지만 전공학부생 주도하에 여름과 겨울 연합세미나를 이어가는 게 난 너무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24년 2월 대전에서 열리는 겨울세미나를 다녀온 소감을 간단히 남겨두고 싶다. 



1. 작업공방 강사들이 모두 모였네?


작업치료사들의 재능(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한작연 겨울세미나 강사진들이 모두 작업공방 강사들이었다는 점이 운영자로서 기분 좋은 일이었다. 유능한 강사들이 작업공방과 함께 하고 있다는 증거라 될 수 있으니까.  


세미나 첫 번째 강사 김영욱 선생님은 정신건강 영역에서 강의를 작업공방에서 시작해 주셨고 이후 매년 이어지는 정신건강 파트 강의 기획을 도와주었다. 두 번째 강사는 작업공방 초기부터 운영자로 함께 해준 김혜란 선생님인데 작업공방 대표를 따라(?) 10년 간 근무한 직장을 그만두고 강점코칭 강사로 자신의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마지막 네 번째 강사 이민희 선생님은 코로나 시기에 아동파트 손 보조기 제작을 온라인으로 열어 5기까지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강의를 해주셨다. 

2. 지도 밖으로 살짝 행군해 주는 친구들의 미래는 밝다

생각보다 학생들의 참여도가 매우 좋았다. 30-40분 강의 후 20여분 질의응답을 하는 구조로 진행되었는데 포스트잇으로 질문을 받아 해소하는 형태로 짧은 강의 시간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어 좋았다. 포스트잇 질의응답 외에도 손을 들고 질문하는 학생들도 있을 정도로 매 시간 집중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부분 대학생들이 걷는 표준적인 길을 살짝 벗어나서 방학 때 시간을 내고 주말에 학교에서 듣기 어려운 강의를 선택할 줄 아는 이 친구들의 용기가 더 나은 자신의 삶을 안내해 줄 거라고 믿는다. 


3. 한작연이 더 잘 되었으면 좋겠다

부정적인 시각을 심어주는 소수의 선배 임상가들 때문에 작업치료에 대한 오해가 학부생들에게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다. 작업치료에 대한 설렘을 가져보기도 전에 마음을 닫아버리거나 어쩔 수 없이 졸업하고 희망 대신 불안과 불신으로 임상을 시작하는 학부생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작업치료사들의 임사에서의 처우가 일정 부분 사실이다 하더라도 더 중요한 것은 현실을 받아들이는 치료사의 마음과 태도라고 생각한다. 작업치료가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걸 알고 확신한다면 현실을 탓하기 전에 실력을 키워야 한다. 그렇게 5년 10년 경험과 지식으로 실력을 쌓은 작업치료사는 10년간 현실만 탓하며 회의적인 자신의 생각을 여기저기 인터넷상에 뿌리고 다니는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진짜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럼 되는 것이다. 


부정적인 현실을 몰라서 문제가 아니라 현실을 부정하고 다른 대안을 고민하지 않는 생각과 태도가 문제다. 그래서 한작연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임상에 건강한 생각을 가진 실력 있는 임상가들이 정말 많다. 그런 멋진 임상 선배들과 학부시절에 자주 만나고 그중 한 사람을 자신의 롤모델로 삼고 자신만의 작업치료사로서의 삶을 그려볼 수 있으면 좋겠다. 


4. 작업공방 x 한작연 

위와 같은 일을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면 작업공방이 적극지원 할 것이다. 임상에 나오면 작업치료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많이 들을 수 있다. 교육도 좋지만 자신의 작업치료사로서의 삶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도록 임상가들과 가까이 만나 소통할 수 있는 워크숍이나 네트워크 파티 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다. 아무쪼록 대표위원들의 회의 후에 작업공방이 어떤 지원과 협업을 해줄 수 있을지 논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작업치료사 재능 지식 공유 플랫폼 작업공방.com 바로가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