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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리공 Apr 11. 2024

햄스터는 쳇바퀴를 돌리고 싶을까?

- 한 번 사는 인생 내가 좋아 하는것을 하기에도 모자란 시간

 애완동물로 굉장히 인기있는 햄스터를 한 번쯤은 봤을 것이다. 햄스터는 굉장히 귀여운 외모로 손꼽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에도 자주 등장하며 영화 주인공으로도 쓰이곤 한다. 


 햄스터의 생활패턴은 굉장히 간단하다. 낮에는 자고 밤에는 달린다. 중간중간 계속 먹으면서 배변활동을 하기도 한다. 즉, 먹고 싸고 자고 달린다. 크게는 딱 네가지 패턴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이 네가지 중에서 딱 하나를 제외하고, 하나라도 빠지면 햄스터는 죽을 것이다. 먹지 못하거나 싸지 못하거나 자지 못한다면 말이다. 다만 달리지 못하더라도 햄스터는 죽지 않는다. 햄스터에게 달리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햄스터에게 달리는 것은 생존에 필수는 아니다. 그래서 쳇바퀴가 없더라도 햄스터는 당장 죽지 않는다. 하지만 쳇바퀴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햄스터의 생활패턴은 완벽하게 바뀐다. 쳇바퀴를 하루만 치워 보자. 그러면 햄스터는 밤에 무엇을 하게 될까?


 쳇바퀴를 처음 치우면 햄스터는 이리저리 냄새를 맡으며 탐색을 한다. 늘 하던 일, 좋아하는  것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리저리 냄새를 맡으며 다닌다. 결국 제한된 공간에 할 것이 없어진 햄스터는 결국 쳇바퀴를 잊어 간다. 그리고 밤부터 새벽까지 활발하게 달리던 모습은 사라지고 가만히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별 달리 할게 없다. 반복적으로 말이다. 가만히 있도록 적응한 햄스터에게 쳇바퀴를 다시 주면 어떻게 될까? 햄스터는 쳇바퀴를 타고 또 탄다. 그것이 반복적이고 일상적이고 유일한 재미이자 취미일지 모르는 쳇바퀴를 말이다.


 현대사회에서 인간은 햄스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먹고 싸고 자고 일한다. 물론 햄스터와 큰 차별점은 여가시간이라는 것이 조금 있다는 것이다. 간혹 주변에서 일을 관두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 천문학적인 돈이 있으면 아무것도 안하고 세계여행을 하며 돌아다닐 거라고 말한다. 건물 한두개가 있으면 월세를 꼬박꼬박 받으며 아무것도 안할것이라 한다. 정말 그럴까? 인간은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다. 모든 동물들이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안정감을 갖는다. 세계여행을 잠시 떠나더라도 본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어 하는 마음이 분명 들 것이다. 일을 관두고 싶다면 꼭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쳇바퀴처럼 내 인생에서 주구장창 해도 질리지 않을 그런 일을 하길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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