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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리공 May 11. 2024

망각이 없었다면 인류는 존재하지 않았다

꿈과 망각에 대래


꿈의 나비효과

꿈은 뇌에서 지금까지 경험했던 기억들을 조합하여 마구잡이로 창조해 내고, 아주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유일한 특권이다.

밤마다 우리는 꿈을 꾼다. 그 꿈이 내가 기억했던 가장 아름다운 꿈일수도 있고 좋은 기억과 향수로 아침에 눈을 뜰 수 있다. 꿈을 꾸는 사람은 무한히 행복할 수 있다.

신기하게도 꿈은 꿈에서 그치지 않는다. 꿈에서 의미를찾는 사람도 많으며, 오늘 나의 행동을 결정하는데 깊이 영향을 줄수도 있다. 그 꿈이 오늘 벌어질 일과 연관이 된다면 얼마나 신기한지.. 꿈의 나비효과는 정말 무서울 정도다.


망각은 축복


누구나 오래오래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싶을 것이다. 물론 슬픈 일도 예외는 아니다. 차은우가 유퀴즈에 나와서 말하길,

사람들이 너무 빨리.. 잊는것 같아서  슬퍼요.

라고 했다. 절친이었던 문빈에 대한 이야기다.

그렇다. 연예인의 사망 소식, 푸바오와 이별이야기를 들을때 많은 사람들이 감정에 깊이 공감하며 그들을 기억한다. 그들과 가장 깊이 있었던 사람은 오랜 시간동안 망각하지 않고 그들을 기억하고 추억한다. 반면 그들과의 관계가 얕은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그 기억들은 그저 저 먼 기억속의 한조각 파편으로 남겨져 간다. 오늘처럼 추적추적 비가 올때면 그 파편이 빗물에 점점 불어 커지기도 한다.


나는 시간과 함께 기억이 흐려지는 망각이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것은 모든 것을 기억의 한조각 파편으로 만들어 버리는 망각이라는 것은 아닐까?  슬픈 일도, 좋은 일도, 시간과 함께 무뎌져 가는 삶이 유전자에 새겨져 우리가 지금까지도 몇천년동안 살아남게 하는 이기적인 패턴 덕분 아니였을까? 그래야 우리가 계속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고, 슬퍼도 견뎌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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