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할 일 수첩’ 만드는 방법
아이가 자기의 일을 정해진 시간까지 스스로 하도록 수첩을 만들어 주세요.
자기 관리를 잘하는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하루를 계획적으로 보내는 습관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은 대부분 부모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아이를 따라다니면서 일어날 시간, 자야 할 시간, 학원 갈 시간, 숙제를 마쳐야 하는 시간, 밥 먹을 시간, 양치할 시간을 읊어 주면서 시간과 할 일을 구체적으로 짚어주고 있으니 언젠가는 알아서 할 것이라고 기대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정해진 시간에 알아서 할 일을 하지 않고, 엄마는 계속 잔소리를 해야 하는 피곤한 상황이 되는 것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할 일 수첩을 만들어 주세요.
'자기 할 일을 알아서 하도록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을 하는 부모라면 아이에게 할 일 수첩을 만들어 주세요. 말로 하는 것은 시작은 쉽지만, 효과는 그다지 좋지 않으므로 조금 귀찮더라도 아이 전용 수첩을 만들어 주고 다음과 같이 정리하도록 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1. 매일 아침 오늘의 할 일을 정리한다.
2. 매일 저녁 오늘 한 일을 점검하고, 못한 것을 언제 할 것인 것 계획으로 이동시킨다.
3. 매주 일요일에는 다음 한 주간의 목표를 적는데, 이것을 적기 전에 저번 주에 세운 주간 목표를 먼저 점검하고 그것을 토대로 한 주간의 목표를 세우도록 한다.
4. 매달 말일에도 이번 달의 목표와 성과를 점검하고, 다음 달 목표를 세우도록 한다.
5. 틈틈이 생각나는 언젠가는 하고 싶은 일이나 꿈, 소망도 수첩의 특정 메모 코너를 만들어 써 두는 것이 좋다.
저녁에 하루를 계획대로 했는지 점검할 때는 아이가 계획대로 지킨 항목에 도장을 찍거나 색깔 펜으로 지우면서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어야 합니다. 계획 세운 것을 다 지키기 못했다고 해서 비난하거나 꾸짖지 말고, 한 것에 대해서만 구체적으로 칭찬해 주세요. 아이가 세운 시간 계획이 합리적인지 점검하여 계획을 지킬 수 있는 방향으로 지도해 주어야 합니다. 계획을 세우고 정리를 하는 하루가 모여서 자기 관리를 잘하는 습관을 만들게 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저학년은 시계를 그려서 계획을 세워주세요
고학년이라면 이처럼 시중의 어린이 수첩을 구입하여 매일 정리하도록 지도하면 되지만 저학년이나 취학 전 아동은 그것이 어려우므로 전용 수첩을 부모님이 직접 제작해 주어야 합니다. ‘8시 30분까지 학교 숙제하기’라고 적어주면 아이는 아직 시간 개념이 확실하지 않아서 어렵게 느낍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계 보기 훈련용 프린트를 응용한 계획표 제작을 해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1. 시곗바늘 없이 숫자만 적혀 있는 시계판을 A4에 8개 정도 놓고 프린트를 한다.
2. 엄마가 직접 큰 바늘과 작은 바늘 색을 다르게 하여 아이가 어떤 일을 해야 할 시간을 그려준다.
3. 엄마가 그려준 시간과 할 일을 지켰는지를 점검하고 지켰으면 이쁜 도장을 찍어주거나 스티커를 붙여준다.
매일 시계를 그려줘야 하나 싶어서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아이들의 하루는 단순하고 거의 정해져 있으므로 엄마가 꼭 아이가 했으면 하는 일 6~8개 정도 정하여 여러 장 출력하고 점검하면 그리 어렵고 복잡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은 그림으로 만들어 주세요.
시계를 보기 어려운 어린아이들은 시간 개념보다는 할 일 개념을 먼저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글자를 읽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으므로 글로 된 계획표가 아닌 그림으로 된 부직포 계획표를 만들어 주세요.
1. 준비물로 사인펜, 종이, 손 코팅지 필름, 벨크로, 부직포를 준비한다.
2. 아이가 하루에 해야 할 일(양치, 정리, 학습지, 학원 등)을 상징하는 간단 그림을 그린다. 그림이 어렵다면 그런 상황을 인터넷 이미지로 찾아서 출력해도 된다.
3. 그림을 오려서 손 코팅지에 붙여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4. 코팅된 그림 뒤에 벨크로를 잘라 붙인다.
5. 준비한 부직포 위에 ‘사랑하는 지민이의 하루 계획’ 같은 제목도 코팅하여 붙여주고, 하루 날짜와 할 일을 붙여준다.
6. 아이는 그림에 그려진 일을 했으면 부직포에서 해당할 일의 그림을 떼서 전용 통에 담는다.
아이가 통에 담은 일들에 대해서는 엄마가 칭찬을 해주고 작은 용돈으로도 포상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그렇게 모은 용돈을 모아 아이가 원하는 장난감이나 책을 사주는데 쓰면 아이는 계획을 지키는 일이 즐거운 일이라고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초등학교 시기까지 자기의 일은 스스로 시간에 맞게 하는 습관을 꼭 만들어야 하므로 수첩을 만들고, 관리를 해주는 데 있어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할 일 수첩은 아이들의 발달에 맞게, 한눈에 보기 쉽게, 해내면 성취의 쾌감을 느끼게 만들어 주고, 아이가 하지 못한 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작은 것이라도 아이가 한 것을 칭찬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