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용돈 교육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요즘에는 부모님들이 신용카드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는 일이 많지 않지요. 그래서 아이들의 눈에 신용카드는 어떤 물건이든 사게 해주는 마법의 카드로 보일 것입니다. 물론 신용카드로 계산하는 쇼핑 과정에서도 돈의 가치를 가르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사주기로 한 과자의 가격과 엄마가 사는 식재료의 가격을 비교해서 알려주세요

“네가 고른 이 과자는 2,000원이고, 엄마가 오늘 저녁 반찬거리로 콩나물 한 봉지는 1,000원이야. 과자 하나는 콩나물 두 봉지 가격이란다”, “네가 생일에 사고 싶어 하는 장난감의 가격은 20,000원인데 이 과자를 10개 살 수 있는 가격이야.” 등으로 가격을 비교하여 알려주시면 자기가 사는 물건과 다른 물건의 상대적인 가치를 배울 수 있게 됩니다.

3개의 저금통을 만들어주세요

무엇보다도 금전 교육은 현금을 내고 물건을 교환하고, 잔돈을 받는 과정이 가장 효과적이므로, 현금으로 자녀에게 용돈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돈이 줄어들거나 모이는 비율을 보면서 돈의 쓰임에 대한 가치를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아이에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주기적으로 정해진 용돈을 작은 단위로 주시고, 저금통을 3개 마련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나를 위해 쓰는 돈’, ‘다른 사람을 위해 쓰는 돈’, ‘모아두는 돈’으로 저금통에 나누어 넣게 해보세요.

내가 간식을 사 먹거나, 책을 빌려보거나, 물건을 살 때 필요한 돈과 친구나 가족의 생일 선물이라던가, 용돈으로 친구에게 간식을 사주고 싶은 돈을 따로 넣어두어 나와 남을 위해 소비를 하는 비율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사고 싶은 물건을 위해 모아두는 돈은 그 물건에 해당하는 가격을 목표로 정해 저금통에 가격을 써서 붙여놓고 모아서 목표에 달성해 가는 과정을 즐기도록 해줄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생기는 부수입이 큰 돈이라면 아이 통장을 만들어 저축해 주고, 작은 돈은 세 개의 저금통에 담으라고 하시면 됩니다.

세 개의 저금통 입출금 상황을 기록하게 해보세요

아이에게 용돈 기입장을 쓰라고 하면 조금 막연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저금통에 들어간 돈과 나온 돈, 어떻게 쓰고, 어떻게 받았는지를 기록하게 하시면 아이가 쉽게 기록을 남길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과정이 누적되면 저금통 기록장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세 개의 기록장을 보면서 자신의 자산 운용을 하는 귀여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가정일이나 공부의 결과에 대한 금전적 보상은 하지 마세요.

부수입이 되는 용돈을 줄 때 “시험에서 100점 맞으면 1,000원 줄게” 식의 학습에 조건적인 금전보상은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는 아이가 당연히 열심히 해야 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기쁨을 느끼도록 배워야 하는데 금전적 보상을 하면 공부 자체가 주는 기쁨을 느낄 기회를 뺏는 것과 같습니다.

"방을 치우면 1,000원 줄게", "심부름하면 1,000원 줄게" 방식도 좋지 않습니다.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식탁에 젓가락을 놓는다거나, 설거지를 돕는 등 가정일을 분담하는 것은 가족 간 유대를 탄탄하게 하고, 서로를 위해 하는 당연히 '할 일'입니다.

아르바이트 명목의 집안일에 대한 보상은 지급해도 괜찮습니다.

단, 아이가 사고 싶은 물건이 있어서 돈이 필요할 때는 경우가 조금 다릅니다. 집안에서 아르바이트 명목으로 일을 주고 그것에 해당하는 대가로 돈을 모아 물건을 사게 해주시는 것은 괜찮습니다.

 아이가 사고 싶은 물건이 부모님이 보기에도 합당하다고 느껴진다면 아이가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일을 주고 돈을 모으게 해주세요.

언제부터 용돈을 얼마나 주면 좋을지는 가정마다 돈에 대한 가치관이 다르므로 어느 정도가 적정하다고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가정에서 일주일간 아이에게 소비되는 돈이 얼마인지 산정해 보고, 가족 구성원끼리 상의하여 아이에게 적정한 용돈을 정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