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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k mama Aug 02. 2017

문제가 생겼을 때 변명하는 아이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부모는 아이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에 ‘어떻게 된 건지’, ‘왜 그렇게 된 건지’ 원인을 파악해서 재발을 막고, 아이를 개선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즉시 사과하지 않고 “왜냐하면 무엇 때문에 어떻게 되어 이렇게 되었어요.”라는 변명만 늘어놓아 화가 나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아이는 왜 변명을 하는 것일까요?

아이는 “왜 그랬니?”라는 부모의 질문에 답변하면 야단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솔직하게 대답하면 꾸중을 들을 것이기 때문에 “나의 행동으로 부모님이 화가 난 것 같다. 그래서 혼날 것이다”라고 생각하게 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변명을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에 질문에 대해 바로 변명을 한다면 이미 아이에게는 그 생각이 이미 굳어졌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반복을 하다 보면 능숙해지므로 바로 변명을 함으로써 부모님이 화내는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 버리려고 하는 것이지요.


“왜 그런 거니?”는 변명을 하게 만드는 질문입니다.

 발생한 문제의 원인을 부모가 파악해서 반성을 시키면,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가 제시하는 방법대로 따르게 되면 아이는 새로운 문제 상황에 스스로 대처할 해결 방법을 찾기 어렵습니다.

이미 상황은 벌어진 것이니 아이에게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되돌아보도록 하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그래서 발생한 결과가 어땠는지, 
그 결과에 대해 아이는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결과가 바람직하지 않았다면 다른 결과를 얻을 방법은 무엇인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즉시 사과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그러겠습니다”라는 대답을 더 원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잘못을 인정하고 즉시 사과했기 때문에 아이가 솔직했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상황을 빨리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그것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아이는 추궁의 상황을 피하고, 다시는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럼 그 원인을 찾아서 개선할 기회도 같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소위 아이의 변명을 듣지 않으면 왜 그렇게 된 것인지, 어떻게 개선을 하면 좋을지 알기가 어려운 것이지요.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개선의 과정을 겪고, 그래서 좋은 상황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아는 경험을 주기 위해서는 아이의 변명을 들어줄 필요도 있습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 꼭 지켜주세요.

감정적으로 되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최대한 온화한 태도로 이야기를 들어주시되, 아이가 거짓말을 하거나 반항할 경우에는 화내지 말고 냉정하게 들어줍니다.

너무 심각한 상황으로 만들지 마세요.

아이를 꾸짖거나 혼내면서 대화를 시작하거나, 답답한 마음을 태도로 드러내지 마세요. 최대한 부모도 진심을 담아 부드럽게 이야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부정하지 마세요.

아이가 하는 말이 이해가 안 가거나 이상하더라도 부정하지 말고, 그 말 가운데 아이의 진심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도록 끝까지 들어주세요.

논리를 지적하거나 비난하지 마세요.

변명은 나름대로 곤란한 상황을 피하고자 논리를 붙여서 하는 말입니다. 부모님이 아이의 변명에서 논리를 따지거나 지적을 하면 아이는 다음에는 더 완벽한 변명거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발생한 문제를 파악하고 함께 개선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지 아이의 어조를 고쳐주는 것이 아닙니다.


변명하는 아이의 마음의 근본은 부모에게 잘 보이고 싶고, 부모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변명하는 아이에게 이치를 따지지 마시고, 함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생각해 보고 발전하는 과정으로 삼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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