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것은 부모에게는 일생에서 잊지 못할 큰 사건입니다. 언제 이렇게 컸는지 대견하면서도, 아이가 힘든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것 같아서 걱정되고 안쓰럽기도 하지요.
게다가 초등학교 입학은 아이는 학생으로, 부모는 학부모로의 역할을 하나씩 더 가지게 되는 그 시작이기도 합니다. 가을부터 찬찬히 내년 입학을 준비한다면, 아이와 부모 모두 시간을 가지고 하나씩 여유 있게 챙길 수 있습니다.
입학 준비물은 어떻게 준비할까?
입학 준비물은 책가방을 제외하고는 학교 입학 후에 학교에서 나눠주는 안내물을 보고 챙겨도 늦지는 않습니다.
· 실내화 : 슬리퍼형보다는 운동화형을 준비해주세요.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교실에서의 소음을 막기 위해 학교에서도 운동화형을 준비시키라고 안내합니다.
· 공책 : 10칸짜리 받아쓰기용 공책과 위로 넘기는 형태의 종합장 등이 필요합니다. 간혹 아이들의 글씨 연습을 위해 10칸짜리 공책을 알림장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선생님들도 있으니 알림장은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하시면 사는 것이 좋겠습니다.
· 미술용품 : 색연필, 사인펜, 크레파스 등을 사용하게 되는데, 24색 정도면 충분합니다. 아이가 가지고 가야 하니 너무 색이 많아 무거운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연필 : 2B 연필을 깎아서 3자루 이상으로 준비해줘야 하는데, 아이들이 아직 힘 조절이 안돼서 뾰족한 부분이 부러질 수 있고, 안전사고 우려도 있으니 끝은 너무 뾰족하지 않도록 깎아주세요. 간혹 혹시나 연필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샤프펜슬도 준비해 주는 경우가 있는데, 샤프펜슬은 학교에 가지고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지우개 : 부드러운 고무 재질의 잘 지워지는 것으로 준비해 주세요. 모양에 끌려서 산 것들은 잘 지워지지 않고 공책이 찢어질 수도 있습니다.
· 필통 : 철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고, 단순한 것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식이나 장난감, 요란한 캐릭터 디자인이 달린 것은 아이들의 시선을 끌게 되므로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 A4 클리어 파일 : 학교 프린트물이나 수업시간에 그린 작품을 넣어가기 위해 준비합니다.
· 네임 스티커와 네임펜 : 연필을 비롯한 학용품들에 아이들의 이름을 적어줘야 합니다. 스티커 형태는 방수용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고, 아이 이름을 인쇄해 제작해 보내주는 업체를 이용하거나, 다이소 스티커 기계에서
· 기타 : 양치 세트, 물티슈, 미니 빗자루 세트 등을 준비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입학 시 준비물 안내 가이드에 따라 준비하면 됩니다.
초등학교 생활 준비는 어떻게 시킬까?
가을부터 아이와 입학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생활 습관이 바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3개월 정도는 충분하게 훈련이 되어야 하고 5달 정도 차분하게 준비하면 아이도 부모도 무리 없이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규칙적인 생활 습관 익히기
초등학교 입학부터는 시간을 지키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입학 전에 시계를 볼 줄 알면 편합니다. 몇 시 몇 분까지 익힐 필요는 없고 짧은바늘과 긴 바늘이 12에서 만나면 점심을 먹자, 짧은바늘이 3에 있으면 청소를 시작해서 긴 바늘이 3에 갈 때까지 청소를 마치자 등으로 어렵지 않게 시간관념을 익히도록 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 화장실 훈련
10분의 쉬는 시간 내에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마치고 교실로 돌아와야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쉽지 않습니다. 대변은 일어나서 보고 등교할 수 있도록 적응 훈련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식사 예절
너무 천천히 먹거나 식사를 경쟁으로 생각해서 빨리 먹는 경우 둘 다 좋지 않습니다. 식사 예절은 미리 가정에서 교육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둘 다 식탁에서의 교육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이가 차분하고 행복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 40분 앉아있기
15분~20분 정도의 집중력을 가진 7세 아이가 40분을 앉아있어야 하는 수업시간은 아이에게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부모님이 책상에 앉아있는 훈련을 시켜야 합니다. 15분부터 시작하여 일주마다 5분씩 늘려주세요.
· 면역성 키우기
단체 생활을 하다 보니 장염에 걸리거나 감기에 걸리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게다가 맞벌이 가정의 자녀들은 아파도 부모님 퇴근 전에는 집에 와서 쉬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을부터 운동을 시작해서 겨울을 이겨낼 힘을 키워주고, 면역력을 키워주는 식단으로 건강관리를 해 주셔야 합니다.
초등학교 공부 어디까지 준비시켜야 할까?
1학년 과정은 다 숙달해서 보내는 것이 좋을지, 한글만 떼면 좋을지 여러 가지로 걱정이 될 것입니다. 선행은 ‘적당히’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 알고 가서 다른 아이들보다 아는 것이 많은 것보다는 새로운 것을 익혀가는 배움의 과정이 더 큰 기쁨입니다. 그 기쁨을 누릴 수 있을 정도의 준비만 시켜서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는 이제부터 긴 배움의 과정을 시작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공부는 찬찬히 탄탄하게 가는 것이 가장 훌륭한 방법입니다.
· 국어 : 요즘 대부분의 아이가 한글을 떼고 입학을 하다 보니 아이가 한글을 떼었느냐 걔 중요하게 생각될 것입니다. 학교에서도 한글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니 완벽하게 한글을 다 익혀서 입학시켜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받침 없는 글자를 쓸 정도만 돼도 학교 입학 준비로는 충분합니다. 다만 연필을 바르게 잡고 또박또박 쓰는 연습을 시키면 아이의 소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요즘에 책받침을 쓰지 않고 글씨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부모님이 감각 있게 책받침을 챙겨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책받침이 없이 글씨를 쓰면 손에 힘이 더 많이 들어가 글씨 쓰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 수학 : 수학에서의 선행은 부모님이 빠르게 셈하는 속셈에만 집중하지 말고 수학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커리큘럼을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숫자를 익히고 나면 구체적인 사물을 가지고 수를 가르고 모으는 과정을 통해 수에 대한 개념을 익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도형의 모양을 분류하고,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연습을 통해 수학에 호기심을 가지고 즐겁게 임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 1학년 교과과정 : 국어 , 수학, 통합, 창의적 체험활동(안전한 생활 포함) 등의 교과 과정을 배우게 됩니다. 1학년의 교과과정은 아이들의 발달에 맞춰 교과서를 개발하고 학교 교육과정에서 차근차근 적용해 학습하게 되어 있습니다.
입학 준비를 시키는 과정에서 부모가 명심해야 할 것
초등학교 생활 준비에서 꼭 부모님이 명심해야 할 것은 “아이를 협박하지 말자”입니다. “너 이러면 학교 가서 선생님께 혼난다.” , “너 이렇게 아기처럼 굴면 학교에서 친구들한테 놀림당한다.” 등의 훈육은 아이를 교정하기에 쉬운 방법이지만 학교를 무서운 곳으로 인식하고 스트레스를 받게 합니다.
아이가 무리함을 느끼지 않도록 습관은 서서히 시간을 들여서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1학년을 시작하면 부모도 마찬가지로 1학년입니다.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못하면 어떡하나 조급해하거나 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그 학교에는 수많은 아이가 입학을 했고 1학년을 거쳐 갔기 때문에 아이를 돌보기 위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해줄 수 있는 것만 차분하게 준비시켜서 입학시키면 나머지는 학교에서 안내해줄 것이니 안심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