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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립피셔 Dec 29. 2017

버블의 역사, 그리고 현재를 말하다

역사속에서 버블의 특징과 원인을 돌아보다

역사속에서 버블의 특징과 원인을 돌아보다 


Source: schiffgold.com


인류 역사 상 공식적인 기록이 존재하는 1600년대부터 지금까지 약 40여 차례의 버블이 존재했다.


자료: 신한금융투자 재인용  
주: 하락율은 고점대비 하락율임.  
주: 서브프라임 모기지 버블은 2003년 1월부터 2009년 금융위기까지 S&P지수 기준으로 산정함.  
주: 비트코인은 2015년 1월 시초가부터 2017년 12월 27일, 1BTC = $17,000로 산정함. 



각 버블은 발생에서 붕괴까지 나름의 원인과 과정이 있겠지만, 큰 틀에서 보면 우리가 버블에 대해 알고 있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즉, 광기와 투기 등의 심리적 요소, 다른 지역과 상품으로의 전염성, 신용과 통화 등의 유동성 요인, 호황과 침체의 경기변동, 중앙은행과 정부의 정책변수 등이 맞물리며 진행된 것이다. 

이러한 공통 요인들을 이해하는 것은 버블의 국면 파악과 향후 흐름을 전망하는데 있어 중요한 열쇠가 된다. 따라서 버블의 특징과 원인 대해 신한금융투자의 <버블여행 그리고 경쟁력> 보고서와 KB금융지주연구소의 <금융버블의 역사> 참조하여 간단하게 정리해보았다. 
 

1. 버블의 원인은 인간 심리의 쏠림현상에서 비롯된다 



버블은 심리적 측면이 강하게 작용한다. 즉 투자자들의 군중심리, 비이성적 과신 등 비합리적 행동에 기인하는 것이다. 특히 신기술 등 미지의 분야가 나타났을 때 쏠림현상(herding)이 발생한다. 

경기나 투자 사이클의 상승 단계에서 막바지 국면에 이르면 비이성적인 군중심리가 심해져 전염성 강한 광기로 나타난다. 경기 호황이 길면 길수록 광기의 정도가 커지고, 이에 따라 대형 버블이 형성될 가능성도 확대된다. 

오랜 경기호황은 투자자들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이끌기보다는 수익에 대한 환상에 빠지게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맹목적인 군중심리는 결국 버블을 키우게 된다. 
 

2. 다른 지역과 상품으로 전염된다 


Source: North africa post


버블은 주원인과는 별개로 여러 자산시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즉 지역적인 확산과 다양한 상품으로의 확산을 통해 여러 새끼버블(Child Bubble)을 양산한다. 

1920년대 미국의 버블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중남미로 확산되었고, 1980년대 일본의 버블은 주식, 부동산, 그림, 골프회원권 등의 버블로 이어졌다. 새끼버블은 어미버블이 꺼지면 즉시 붕괴되는데, 붕괴 시 충격이 어미버블보다 더 큰 경우가 많다. 

서브프라임 버블 붕괴 시 미국의 부동산 가격 하락폭보다 유럽과 아시아 부동산 가격의 하락폭이 더 큰 것이나 다우지수 하락폭보다 이머징 국가나 상품시장의 하락폭이 더 큰 것이 그 예이다. 
 

3. 버블은 과잉 유동성이 수반된다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버블은 국가와 자산이 다르지만, 정부규제 완화, 민간대출 증가 등에 의해 급격히 늘어난 시중 유동성이 시장에 커다란 파급효과를 미쳤다. 

물론 통화와 신용의 확대가 무조건적으로 버블로 이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통화량의 확대는 경기의 확장으로 이어진다. 다만 버블 상황에서 통화량은 버블의 진행속도와 크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경기 호황 시기에는 통화량이 팽창하고 순환속도가 빠르다. 특히 저금리 상황에서 경기의 개선이 빠르게 나타나는 경우, 투자자들은 낮은 금리로 차입을 하여 레버리지를 일으키게 된다. 이 과정에서 레버리지 비율이 경기의 개선 속도보다 크게 앞선 경우 버블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1920년대 미국의 마진론과 1980년대 일본의 담보대출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반면 버블 붕괴 시 과잉 유동성에 의존한 투기는 부메랑으로 작용한다. 1920년대 10월 블랙먼데이는 그 발단이 마진론이었다는 점에서 과잉 유동성의 위험을 말해준다. 
 

4.  경기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버블은 산업혁명과 같이 실물 부문에서 시작될 수도 있고 금융 부문에서 먼저 시작될 수도 있다. 단 기간과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필연적으로 경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국은 1920년대 버블 붕괴 이후 3년 6개월 동안 경기 침체가 이어졌고 일본은 1980년대 버블 붕괴 이후 1990년대를 잃어버린 10년으로 보낸 바 있다. 두 사례 모두 회복기간까지 감안하면 버블을 극복하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단 최근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금융화 과정을 거치면서 버블과 붕괴를 주도했던 것처럼 금융이 실물 경기를 주도하는 양상이 짙어 금융시장의 붕괴가 실물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5.  버블 붕괴와 정부의 시장 개입이 진행된다 


Source: Market watch


정책변수로 궁극적 대여자 혹은 최종 대여자로 지칭되는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시장개입이다. 정부는 버블이 극에 달하거나 붕괴에 이르러 시장이 자정능력을 상실했다고 판단될 때 슈퍼맨처럼 등장한다.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와 1998년 LTCM이 파산했을 당시 그린스펀 전 FRB의장의 시장개입은 버블 붕괴를 최소화한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최근에는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당시, FRB 버냉키 의장이 금리를 낮추고 대규모 자산을 매입하는 강력한 양적완화를 시행하면서 시장에 개입하여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데 기여했다는 찬사를 받기도 하였다. 

반면 경기 확장을 위해 규제를 풀거나 완화하는 것이 의도와는 다르게 버블 형성의 단초가 되는 경우도 있다. 
 

6.  버블의 붕괴는 위기와 함께 다가온다  


Source: Business insider


튤립버블, 미시시피버블 등 역사적인 금융버블을 살펴보면, 과도한 신용 팽창이나 지속 불가능한 자금조달이 상당 기간 지속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동반해 비상식적인 수준으로 자산가격이 폭등하다가 폭락으로 급반전 하는 등의 금융위기가 초래되면서 버블이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1991년부터 미국에서 시작된 IT중심의 경기 전반의 상승세는 1994년도에 멕시코에 외환위기가 찾아오면서 상승세가 조정을 받았고, 1995년 역플라자 합의 이후 진행된 IT, 금융, 경기소비재 업종의 초강세는 1997년 발발한 아시아 외환위기와 함께 하락으로 마무리 된다. 

2003년 이후 중국의 고성장과 함께 진행된 경기 강세 역시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버블 붕괴로 끝을 맺게 된다. 그런 점에서 보면, 버블이 형성됨과 동시에 평행선상에서 버블의 붕괴와 위기 역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상기 특징 외에도 버블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은 인간의 탐욕과 공포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에서는 2년 동안 가격이 50배나 오른 후 100 분의 1 로 가격이 폭락한 '튤립버블'에서부터 1840년대 교통의 비약적인 발전에 대한 탐욕을 보여준 철도버블 그리고 21세기에 와서는 2000년 닷컴버블과 2007년 주택버블, 2010년 녹색버블 등 대상이 되는 자산과 특성은 다양하다. 

1600년대에 비해 현재는 과학과 기술은 크게 진보했지만, 분명한 것은 인간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대에 버블의 모습과 형태는 전부 다르게 나타나지만 탐욕과 공포는 보편적인 인간 성향이며시간과 공간을 떠나 모든 사람들 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신기술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과 성장에 대한 갈망은 계속되고 있다. 인간의 기본 성향이 바뀌지 않는 한, 인간의 탐욕은 더 빠르고 자극적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Source: Benzinga


특히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가상화폐의 급등락은 대중의 관심을 촉발시켰다. 

가상화폐의 버블 안에 내재된 블록체인 기술은 세상을 크게 바꾸어 갈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사물인터넷로봇전기차와 같은 4차산업의 기술과 맞물리며,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커다란 탐욕을 만들어낼 것이다. 

이미 시장에서 신기술과 함께 버블은 시작되고 있다 


필립피셔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nextbub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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