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명실상부 바르셀로나의, 스페인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아직 짓고 있지만, 충분히 그 아름다움과 위용을 느낄 수 있다. 가우디가 예술혼을 다해 기획한 이곳에서, 가우디 예술의 진수에 흠뻑 빠질 수 있다.
이담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 어디인 줄 아냐?
성진 글쎄..?
이담 바로 사그라다 파밀리아야. 우리말로 성 가족 성당. 바르셀로나뿐만 아니라 스페인 전체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은 곳이기도 해. 매년 수백만 명이 찾고 있지.
성진 성 가족 성당? 성스러운 가족들의 성당이란 말인가? 어느 가족 말하는 거야?
이담 물론,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 요셉 세 분이지. 사그라다 파밀리아도 역시 가우디의 작품이야. 가우디가 가장 공을 들인 작품이야. 가우디가 생전에 완성하지 못하기도 하고.
성진 그럼, 아직 짓고 있는 거야?
이담 응. 1882년에 첫 삽을 뜬지 13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계속 만들고 있어. 스페인 정부는 가우디가 죽은 지 100년째 되는 2026년까지 꼭 완성하겠다고 발표하긴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될 지는 두고 봐야지.
성진 아니, 무슨 수백 년 동안 건물을 지어?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도 7년 만에 지었는데.
이담 옛날 건축 방식을 고집하고 있어서 그래. 근대 이전 유럽 건축물들은 짓는데 200년도 더 걸리곤 했거든.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통일성과 작품성을 유지하려고 소규모의 건축가와 인부들이 작업하고 있거든. 가우디 사망 100주기에 맞추려고 인력을 추가 투입했다니 더 빨라지긴 할 거야.
성진 지금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가면 공사판인거야?
이담 구경하는덴 지장은 없지만, 사그라다 파밀리아 뒤로 커다란 크레인이 서 있긴 해. 그래도 가서 입장료도 내고 해. 이 입장료가 건축비로 사용된데.
성진 가우디는 이런 거대한 규모의, 오랜 시간이 걸리는 성당을 왜 기획한 걸까?
이담 가우디가 독실한 가톨릭 교도였다고 말한 거 기억나지? 가우디가 활동하던 때는 이곳 카탈루냐와 바르셀로나가 급속도로 산업화되던 때였어. 산업화란 다시 말하면, 도시화, 자본주의화, 물질주의화되는 거잖아. 또, 사회주의 운동도 일어나. 마르크스의 유물론이 팽배하면서 정신과 신에 대한 경시가 일어나. 가우디는 이런 사회 분위기를 못 참아. 가톨릭을 바로 세우는데 기여하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스승인 빌랴르가 성당 건축을 맡았다가 가우디에게 일을 넘겨. 가우디는 이 때다 싶어 자신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설계하지.
성진 옥수수를 닮은 사그라다 파밀리아에도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겠네.
이담 사그라다 파밀라아가 완성되면 주출입구가 3곳 생겨. 이 입구는 각각 예수의 탄생, 수난, 영광을 표현할 예정이라고 해. 그리고 입구 위엔 100m정도의 탑이 4개씩 들어설 거야. 그럼 100m짜리 탑이 총 12개지? 이건 예수의 열 두 제자를 의미해. 그리고 가운데엔 170m의 가장 큰 탑을 지을건데, 예수를 상징하지.
성진 성당 내부에서는 무얼 신경 써서 볼까?
이담 일단 기둥이 특이해. 기둥이 나무를 닮았어. 나무줄기처럼 여러 갈래로 갈라져. 진짜 자연덕후답지. 그리고 천장은 별이 쏟아질 것처럼 가득해. 아! 그리고 가우디가 이곳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안치돼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