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리스트가 이직을 위해 면접 본 이야기
대학 대신 직업군인의 길을 선택하며 사회생활을 남들보다 일찍 시작했다.
30대 초반인 지금 4번째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
직업군인 - 스포츠 교육 관련 창업 - IT 스타트업 - 비영리회사
나의 커리어는 이렇다.
연결성이 없어 보이는 일들을 나름 꾸역꾸역 엮어가며 사회생활을 해오고 있다.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다 보니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도움이 되었지만, 취업을 준비할 때는 항상 쉽지 않았다.
대게 채용 사이트들에서 직무 기준으로 사람을 뽑거니와 요구하는 조건들도 해당 분야에 대한 경력들만 인정해주기 때문에 나의 경력들을 인정받는 게 어려웠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직을 마음먹게 되었다.
채용시장에서 팔리는 상품이 되기 위해 나를 상품화할 준비를 한다.
채용시장은 구매자(회사)들이 물건을 사기 쉽게 직무별로 매대가 나눠져 있다.
나라는 상품은 어떤 직무 매대에 갖다 놓아야 잘 팔리는 상품이 될까?
속 시원한 답이 나오질 않는다.
커리어 관리라는 게 이럴 때 필요한 거였나?
어떤 매대에 가져다 놓아도 색깔이 확실한 다른 상품들에 비해 매력도가 떨어진다.
그동안 해왔던 일이 재미있기도 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는데 스스로만 만족했던 경험처럼 느껴져 한편으론 씁쓸했다.
'한 가지 일에 전문성을 가진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했나?'
'경력을 낮추고 지금부터라도 직무를 선택해서 경력관리를 해야 하나?'
'다시 창업을 해야 하나?'
나처럼 해왔던 일이 왔다 갔다 다양했던 사람들이 많이 하는 고민이다.
제너럴리스트들이 각광받는 시대라는데 아직까지 실제로 그렇게 느껴본 적은 없다.
경력들을 이리저리 연결하면 한 번 비벼볼 만한 직무의 채용공고가 떴다.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님을 직감하고 지원을 했는데 운이 좋았는지 면접까지 보게 되었다.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하겠지만, 불합격되었을 때 어디를 또 어떻게 지원할지 생각하면 머릿속이 복잡하다.
채용 사이트에서 직무에 뭘 선택하면 되나요?
최대한 비슷한 직무를 눌렀는데, 왜 내가 지원할 수 있는 포지션은 없나요?
내 직무가 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