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솔직해도 될까?
회사에서 솔직하지 마세요.
당신이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당신의 상사가 솔직한 소통을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실리콘밸리에서 일해본 적 없지만 실리콘밸리 이야기를 꺼낸 건 흥미로운 책을 만났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의 팀장들> 이란 제목의 책은 회사에서도 솔직하게 커뮤니케이션하며 성과를 내는 실리콘밸리의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이다.
회사가 아닌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보통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상황은 좋은 일보단 나쁜 일인 경우가 대부분 이니까...
그럼에도 회사에서 솔직함이 중요한 이유는 결과를 내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친구나 연인 관계에서는 관계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에 참고 받아들이는 게 미덕일 때가 많지만, 회사에서는 갈등이 예상되어도 좋은 결과를 위해 내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해야 할 때가 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관계도 잘 지키고, 결과도 잘 내면 좋겠지만 회사에서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관계에 힘을 쏟을 시간이 많지 않다.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의 요점은 서로의 감정을 읽고 좋은 표현을 생각하는데 들어가는 시간을 아껴 문제를 해결하고 실행하는데 들이자는 것이다.(감정을 무시하고 서로를 로봇처럼 대하자는 건 아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중요한 전제 조건은 관계를 잘 쌓는 것이다.
인간은 로봇이 아니기 때문에 같은 말이라도 상황이나 관계의 깊이에 따라서 다르게 받아들인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말하면 '1+1=2'라고 말해도 아니라고 믿고 싶은 게 인간이니까.
솔직한 대화를 해야 할 때만 감정을 신경 쓰는 게 아니라 평소에 틈틈이 관계를 잘 쌓아두는 게 중요하다.
어느 영상에서 봤던 내용이 기억이 난다.
회사에서의 인간관계를 예금통장처럼 생각하는 겁니다. 평소에 칭찬과 격려로 관계를 잘 쌓아 플러스 통장을 만들어 두는 거죠. 솔직하게 의견을 전달한다는 건(보통 피드백이나 반대 의견) 아무리 좋게 이야기해도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인간관계 통장에서 마이너스가 발생되는데, 평소에 통장 관리를 잘 해왔다면 조금 마이너스가 돼도 잔액은 플러스 일 겁니다.
회사에서 "섣불리" 솔직하지 마세요.
상대방이 내 이야기를 오해 없이 듣기에는 아직 충분한 관계가 형성되지 않았을 수 있다.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가 전제되어 있지 않고 스스로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상황인가?
그렇다면 조금은 시간을 갖고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을 연습하시길 추천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을 원하는지도 확인해보시길 바란다.
일방적인 외침으로 끝날 수도 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