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갈등을 멈추고, 세계 경제 전쟁에 대비해야 할 때
최근 국내 뉴스는 야당 대표의 법원 선고를 둘러싼 논란으로 가득하다. 선고를 생방송으로 알리자는 여권과 사건 자체가 문제라는 야권의 대립 속에서 국민들은 점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3심까지 이어질 재판이 최소 15번은 더 남아 있을 것이다. 이 소모적인 정치 싸움과 혐오를 우리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한국 정치의 양극화는 언론의 역할과 깊이 맞닿아 있다. 우리 언론은 정치권의 대립을 그대로 받아쓰며 1:1, 5:5의 대결 구도를 강화하고 있다. 신문과 방송 모두 국내 정치에 과도하게 매몰되어 국민들의 시선이 중요한 글로벌 이슈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다.
해외 주요 언론을 보면 국내 정치보다는 전쟁, 경제 분쟁, 산업 경쟁 등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에 집중한다. 그러나 우리 언론은 여전히 정치 공방과 갈등을 주요 이슈로 다루며 문제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시민들이 국내 정치 외의 더 큰 문제에 관심을 가질 기회를 스스로 차단하고 있는 셈이다.
정치권의 승자 독식 구조는 보복 정치라는 악순환을 낳는다. 승자는 패자와 반대 진영의 지지자들을 끌어안고 협력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반대로 패자도 건설적 비판과 협력으로 정치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전직 대통령이 수사를 받고, 유력 야당 주자가 재판을 받는 상황이 반복되는 지금의 정치 구조는 결국 시민들에게만 피해를 준다. 정치권이 갈등과 혐오를 넘어서지 못하면, 국민은 더 큰 정치적 무력감을 느끼게 될 뿐이다.
우리 정치가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쟁이다. 세계는 이미 반도체, 인공지능, 전기차 등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AI와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중국은 여전히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수출 협력국이다. 일본은 비록 과거사 문제로 관계가 복잡하지만, 소재 산업에서는 분명한 협력 파트너다.
정치권은 더 이상 국내 문제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 여야가 국내 갈등을 멈추고 하나의 전략적 목표를 가지고 세계 정치와 경제의 블록화된 경쟁에 나서야 한다. 지금과 같은 내홍으로는 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현재 한국은 정치, 경제 모든 면에서 비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를 바로잡는 길은 협력뿐이다. 정치권은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낭비하는 시간과 에너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내적인 갈등이 아닌 외적인 협력과 전략이 필요하다. 국내 정치의 소모적인 싸움을 멈추고, 글로벌 경제와 정치 무대에서 살아남을 방안을 찾아야 한다. 협력과 실행만이 이 위기를 극복할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