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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AI 반도체 인수, 한국이 배워야 할 투자 전략

혁신 기업의 성장은 정책과 투자 환경에 달려 있다

by 쏭저르

최근 메타(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기업)가 한국의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보도되면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을 확대하는 이슈로 주목받았지만, 이제는 인공지능 반도체 자체를 설계하는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이와 함께, 한 유력 정치인은 “대만처럼 국가 차원의 반도체 펀드를 조성해 기업을 육성하고, 국민 모두가 그 성과를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단순한 기업 지원이 아니라 반도체 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우겠다는 방향성이 포함된 제안이다. 실제로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퓨리오사와 이 기업에 투자한 DSC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출석해, 한국의 투자 환경이 보다 활성화되지 않으면 유망한 기업들이 외국 자본에 인수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결국, 벤처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자생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벤처 투자 환경, 왜 위축되었나


문제는 현재 한국의 벤처투자 환경이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위험자산인 스타트업으로의 자금 흐름이 급격히 위축됐다. 이런 상황에서는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이라도 투자 유치가 쉽지 않으며, 결국 외국 자본에 매각되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메타의 인수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단기적인 주가 변동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다.


안정적인 취업 vs. 창업,

변화하는 2030세대


한국 사회는 여전히 “좋은 대학에 가서 안정적인 직장을 얻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2030세대를 중심으로 창업과 스타트업 근무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스스로 사업을 일으키고, 혁신적인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려는 젊은 인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은 신산업과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에서 나와야 한다. AI, 반도체, 기후테크 등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창업과 일자리 창출이 이어져야 하며, 이를 뒷받침할 정책적 지원과 민간 투자가 시급하다.


투자 환경 개선, 한국 경제의 생존 전략


한국이 글로벌 테크 산업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단순한 기업 지원을 넘어 체계적인 벤처 생태계 조성이 필수적이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AI, 배터리, 바이오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스타트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다가오는 대선과 경제 정책 논의에서 이러한 이슈가 보다 본격적으로 다뤄지길 기대한다. 경제 성장은 단순한 갈등과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더 나은 투자 환경을 만들기 위한 공동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한국이 보유한 기술력과 인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보다 혁신적인 벤처 투자 정책과 지원이 마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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