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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전달자 정경수 Dec 07. 2021

많은 사람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이유

그 이유를 심리학에서는 '목표 기울기 가설'로 설명하는데 납득이 된다.

이전 글 목표를 이룬 사람은 고비를 어떻게 넘겼을까? 에서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그만두고 도망가고 싶다면, 작심삼일 아이템을 사용하라고 했습니다. 딱 삼일만, 딱 일주일만 더 노력하겠다고 마음먹는 게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목표에서 도망가고 싶을 때가 바로 목표 달성이 얼마 남지 않는 시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하는데, 그에 대한 근거가 '목표 기울기 가설'에 있습니다.


말 그대로 가설이고 '보편적인' 심리학이라서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목표 기울기 가설'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서 이견은 별로 없습니다.




많은 사람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이유는 조금만 더, 며칠만 더 노력하면 목표를 달성하는데, 

언제 목표를 달성할지 몰라서 또는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는지 몰라서 목표를 향해 가는 노력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이것은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다. 보편적인 심리는 절대다수가 그렇게 느끼고 행동한다는 의미다. 

심리학에 기초해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이유를 ‘목표 기울기 가설’로 설명할 수 있다.


목표 기울기 그래프 (출처 : 이철우 지음, 심리학이 연애를 말하다)


그래프에서 A로 표시한 실선은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 심리적인 강도를 나타낸다. 이것은 '목표 접근 강도'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강도는 목표에 가까워질수록 강도가 서서히 커진다. 끝이 보이면 있는 힘을 다 해서 노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 강도가 급격하게 상승하지 않는다.


그래프에서 점선으로 표시한 B는 목표에서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다. 이것은 '목표 도피 강도'다. 목표에 가까워질수록 강도(기울기)가 급격하게 커진다. 목표에 거진 다 왔는데,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다. 목표를 언제 이룰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심리적으로 조급해진다. 목표 도피 강도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지점에 심리적인 변화가 생긴다. 목표를 언제 달성할지 모르겠고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노력을 지속하기 어렵다. 목표를 이룰 수 없을 것만 같다. 이렇게 판단하는 순간 목표에서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목표 도피 강도가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커져도, 그 힘이 목표 접근 강도보다 작으면 노력을 이어간다. 하지만 목표 도피 강도가 목표 접근 강도보다 커지는 순간, 그림에서 P로 표시한 지점을 넘으면 노력의 양과 질은 급격하게 떨어진다. 이제 목표에 거진 다 왔는데, 아직 끝은 보이지 않는다. 더 이상 노력할 의지도, 에너지도 바닥났다고 느낀다. 실제로 의지, 에너지가 바닥났을 수도 있다. 이때 목표에 접근하려는 의지보다 목표에서 도망치려는 마음이 더 강해진다.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그다음엔 어떻게 하지? ’라는 의구심과 걱정이 늘어난다. 결국, 노력을 중단한다. 자기가 걱정한 게 현실이 된다.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


이 가설은 목표 접근 강도의 크기와 목표 도피 강도의 차이에 따라서 노력을 이어갈 힘이 생기고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현상을 나타낸다.

● 목표 접근 강도 > 목표 도피 강도 = 노력 유지

● 목표 접근 강도 < 목표 도피 강도 = 노력 포기


이 그래프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하는 부분은 두 곡선의 기울기가 아니다. 두 곡선이 만나는 지점, P의 위치가 중요하다. P는 목표 달성 시점과 매우 가깝다. 그동안 노력한 것에 비하면 목표 달성까지 거리는 매우 짧다. 목표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나는 노력을 그만두고 싶을 때, 딱 일주만 더 해보라고 권한다. 딱 일주일이다. 목표로부터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때 목표까지 거진 다 온 것임을 기억하기 바란다.


《심리학이 연애를 말하다》에서 목표 기울기 가설을 설명하면서 사랑 고백하는 남자를 예로 들었다. 사랑을 고백하는 게 목표인 사람은 목표 접근 강도가 강할 때는 사랑 고백을 상대방이 받아주는 것만 생각한다. 고백하려는 순간이 다가오면, 거절하면 어떡하지? 거절당한 후에 어색한 관계가 되지 않을까? 이런저런 걱정을 한다. 그러면 목표 도피 강도가 커진다. 그림에서처럼 P점을 넘으면 고백을 포기한다.

금주가 목표일 때도 마찬가지다. 한 달 동안 술을 마시지 않기로 하면 건강이 좋아지고 돈도 절약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주일, 한 달 동안 술을 마시지 않았다. 목표 접근 강도가 서서히 상승한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걱정을 한다. 술자리에서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으면 인간관계가 나빠지지 않을까? 스트레스도 해소되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면 목표 도피 강도가 커진다. P점을 넘으면 금주 목표를 포기한다.

목표 기울기 가설은 사랑 고백, 금주, 다이어트 등 모든 목표에 적용된다. 


목표를 정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도 목표 도피 강도가 목표 접근 강도를 넘어서는 지점 P가 온다. 간트 차트, SMART 기법 등의 온갖 방법론을 다 적용해도 목표에서 도망치고 싶은 고비가 온다. 

이 고비를 넘기기 위해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라고 권한다. 하지만 목표로부터 도망가고 싶은 마음은 보편적인 심리다. 

보편적인 심리를 극복하는 방법은 스스로 개발해야 한다. 

나는 노력을 그만두고 싶을 때, 딱 일주만 더 해보라고 권한다. 일주일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지금까지 노력한 게 아깝지 않은가! 목표에서 도망가기보다, 목표 달성을 포기하는 것보다 딱 일주일만 더 노력해보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일주일이다. 

일주일이 지나면 그토록 바라던 목표가 손에 잡힐 듯 가까워져 있을 것이다. 

일주일이 지나기 전에 그토록 바라던 목표를 이룰 수도 있다. 

목표로부터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때 목표까지 거진 다 온 것임을 기억하기 바란다.  



출처

정경수 지음, 《목표 달성까지 7일》, 큰그림, 2021, 84~86쪽


참고문헌

이철우 지음, 《심리학이 연애를 말하다》, (북로드, 2008), 137쪽


목표 달성까지 7일 - 출간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알라딘 시간관리 분야 1위'라네요.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여러분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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