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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전달자 정경수 Oct 29. 2024

감정적 생존 기간 VS 재정적 생존 기간

《결정적 기회를 만드는 힘》에는 ‘감정적 생존 기간’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생존에 꼭 필요한 두 가지는 감정과 재정이다. 

감정적 생존 기간과 양립하는 것이 재정적 생존 기간이다. 

재무 설계사, 경영자, 직장인, 거의 모든 사람이 재정적 생존 기간(Financial runway)에 집착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럴 수밖에 없다. 

직장을 그만두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글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내용이 있다. 

“수입이 없이 6개월 정도 생활비를 준비해 두어라.”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원고료를 준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도 3년 동안은 글을 쓰라고 했다. 만약 3년이 지나도 원고료를 준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크 트웨인은 원래 하던 대로 장작을 패라고 했다. 

그렇다면 마크 트웨인은 3년을 감정적 생존 기간으로 생각했던 걸까? 


수입이 없는 상태로 평소와 같은 소비 수준을 유지하면서 저축한 돈으로만 6개월을 생활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경영자들은 얼마나 오랫동안 은행에 있는 돈으로만 사업을 유지하고 직원들에게 급여를 줄 수 있을지 계산한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경제적으로 독립된 생활을 하는 20대도 같은 생각을 한다.

하지만 ‘감정적 생존 기간’에 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감정적 생존 기간은 무엇일까?

어떤 감정으로 얼마의 기간을 버티는 게 감정적 생존 기간일까?

감정적 생존 기간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고 발전시키고 행동하며 버틸 수 있는 에너지가 남아있는 기간이다. 다소 추상적이다. 그렇다면 감정적 생존 기간은 재정적 생존 기간보다 더 길까? 


저축해 둔 돈이 바닥나도 아이디어는 바닥나지 않는다. 

그렇지 않은가? 아이디어에 ‘잔고’가 있는 것도 아닌데 아이디어가 바닥을 드러낼 염려가 있겠는가? 

‘아이디어 부자’라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창업한 사업가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감정적 생존 기간이 재정적 생존 기간보다 훨씬 짧다는 사실을 말이다.


많은 창업가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사업 자금보다 아이디어를 개발하며 버틸 수 있는 에너지가 바닥나는 시기가 훨씬 빨리 온다. 

사업 자금이 바닥나기도 전에 열정, 에너지가 먼저 바닥나서 나가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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