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훈련은 '전략적 반복'이다
익숙해지는 최상의 방법은 반복이다. 모든 훈련은 반복이다.
디테일에서 차이를 만드는 것도 반복에서 나온 결과다.
단순하게 이전에 했던 동작을 기계적으로 반복하기보다 부족한 부분, 시간을 단축하면서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하면서 반복한다. 이것이 루핑(looping)이다.
루핑은 컴퓨터에서 같은 명령을 반복 실행하는 것이다. 관용적 표현으로 ‘정복하다’, ‘압도하다’라는 의미로 쓴다.
단순한 반복과 루핑의 차이는 ‘생각’에 있다. 몸으로 반복하면서 대상과 방식, 동작 중에 알아차려야 하는 것들을 생각한다.
그러면 몇 번 반복했을 때의 결과와 수십, 수백 번 반복했을 때 결과가 극명하게 다르다. 겉으로 보이는 결과가 똑같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하면서 반복한 사람은 안다. 어떤 형태로든 결과가 달라졌다는 것을 말이다.
반복에서 중요한 것은 ‘생각’과 ‘쪼개기’다.
생각은 말 그대로 반복하면서 내가 잘하는지 생각하는 것이다.
연습하는 과정에 내가 잘하는지 생각하려면 전체를 보면 안 된다.
반복할 때 생각할 것은 숲이 아니라 나무다.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든지 처음부터 끝, 전체를 다 해내려고 한다. 반복할 때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를 계속 반복하려고 한다.
반복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깊게 생각하고 더 나아지는 방법을 찾아서 반복한다.
그러려면 능숙해져야 하는 부분, 반복할 부분을 적정한 단위로 쪼개야 한다. 노래와 춤을 배우는 과정과 마찬가지다.
나는 《계획 세우기 최소원칙》에 할 일을 나누는 방법을 ‘데카르트의 소시지 전략’이라는 원칙과 함께 소개했다.
집중력을 유지하는 시간, 한 번에 할 수 있는 양만큼 할 일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기억할 것이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할 일을 균일하게 나눌 필요는 없다.
연습이 필요한 일이라면 저음부터 끝까지 반복할 필요는 없다.
숙달된 일, 잘할 수 있는 부분은 건너뛰어도 괜찮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과 이미 잘 알고 익숙한 부분을 같은 비중으로 연습하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어,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공부한다고 생각해 보자. 공부할 단원은 10개이고 그중 출제 빈도가 높은 3개 단원에 집중한다. 전체 문제의 절반 이상이 3개 단원에서 출제된다. 이 경우 10개 단원을 고르게 공부하기보다 3개 단원에 집중하는 것이 수험전략이다. 출제 빈도가 낮은 7개 단원도 지식 습득을 위해서 공부해야 한다. 하지만 출제 빈도가 높은 3개 단원을 위주로 공부한 후에 출제 빈도가 낮은 7개 단원을 공부한다.
전체 공부 시간 가운데 출제 빈도가 높은 3개 단원을 공부하는 데 70~80퍼센트를 할애한다. 출제 빈도가 낮은 7개 단원을 공부하는 시간은 전체 공부 시간이 20~30퍼센트로 줄인다. 한정된 시간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출제 빈도가 높은 3개 단원도 잘라내서 공부한다. 기출문제를 풀었을 때 정답을 맞히는 단원과 문제를 풀 때마다 틀린 답이 나오는 단원이 있다. 자주 틀리는 단원을 위주로 공부하는 게 전략이다. 자주 틀리는 단원에 반복해서 읽고 오답노트를 만든다. 자주 틀리는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서 반복한다. 그러면 완벽에 가깝게 학습할 수 있다.
책 읽기, 시험공부, 학습, 악기 연주, 운동 등 모든 반복이 필요한 일이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