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목록과 우선순위는 할 일을 ‘정돈’하는 도구다
한 가지 일을 15분 동안 할 수 있는 일로 쪼갠다.
오래 걸려도 1시간이면 끝낼 수 있게 일을 쪼갠다.
그리고 15분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지금 당장' 시작한다.
15분이면 결과를 바로 알 수 있다.
15분 만에 끝낼 수 있는 일이어서 99퍼센트 실패하지 않는다.
15분 동안 아주 작은 일을 마친 후 ‘해냈다’라는 성취감을 느낀다.
작게 나눈 일을 하나씩 끝내면서 할 일 목록을 하나씩 지운다.
이것이 성취감이다.
집안 정리, 할 일 정리를 집안 ‘정돈’, 할 일 ‘정돈’이라고 쓰지 않는다.
우리는 정리와 정돈을 섞어서 쓴다.
실제로 둘의 의미는 전혀 다르다.
정리와 정돈의 개념을 제대로 알면 시간을 잘 쓰기 위해서 할 일을 정리하고 정돈할 때 유용하다.
아주 ‘잘’ 보관해 둔 문서를 찾느라고 책장과 캐비닛, 문서철 등을 뒤져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계약서나 송장 등을 파일에 넣어서 책장에 끼워두었는데 찾을 수가 없다.
문서를 한 곳에 잘 모아두는 것은 정리가 아니다.
보관하는 장소에 모아두기만 하는 것은 정돈이다.
정리는 필요할 때 언제든지 찾아서 쓸 수 있게 준비해 두는 것이다.
문서 정리, 할 일 정리 모두 마찬가지다.
질서 정연하게 정돈되어 있다고 해서 그 문서를 찾기 쉽고, 할 일을 제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겉으로 보기엔 정돈이 되어 있지만 필요할 때 그 문서를 찾을 수 없다면 제대로 정리한 게 아니다.
반면, 문서가 여기저기 흩어져있고 책상 위에 어지럽게 쌓여 있어도 필요한 문서를 찾아내는 사람은 자기만의 방법으로 제대로 정리한 것이다.
할 일을 정리하는 것도 책상 정리와 다르지 않다.
시간을 가치 있게 쓰기 위해 할 일을 15분 만에 마칠 수 있게 쪼개서 정리한다.
그런 다음 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할 일 목록과 우선순위는 할 일을 ‘정돈’하는 도구다.
다이어리는 할 일을 정돈해 주는 도구다. 다이어리가 할 일을 정리해주지는 않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시간 관리 도구는 모두 할 일, 계획을 ‘정돈’ 해 준다.
스마트폰 일정 관리 앱도 할 일 정리해주지 않는다. 할 일을 ‘정리’해주는 도구는 없다.
정돈보다 정리가 어렵다.
정리는 정돈보다 차원이 높은 개념이다.
할 일 정리의 세 가지 원칙
할 일을 제대로 정리하려면 세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 장소의 원칙
둘째, 순서의 원칙
셋째, 내 손 정리의 원칙
할 일을 정리하려면, 우선 그 일을 하는 장소(사무실, 집, 작업장 등)가 명확해야 한다.
그 일을 하는 장소를 정하면 먼저 할 일과 나중에 할 일이 저절로 구분된다.
일과 중에는 사무실(작업장)이 있고 이른 아침과 저녁에는 집에 있다.
급하거나 그 일을 당장 하고 싶다고 해서 나중에 할 일을 먼저 하는 건 옳지 않다.
할 일을 정리하는 셋째 원칙이 가장 중요하다.
할 일 정리는 내 손으로 직접 해야 한다.
모두가 자기가 할 일을 스스로 정리한다고 믿지만, 자기가 쓴 할 일 목록을 천천히 살펴보면 내 의지대로 순서를 정리한 일은 별로 없다.
대부분 누군가 시킨 일이고 마감기한이 임박해서 안 하면 안 되는 일이다.
스스로 결정해서 종이에 적은 할 일이 하나도 없을 수도 있다.
원칙을 지키면 할 일을 정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세 가지 원칙을 지켜서 시간의 가치와 효율을 높이는 계획을 만들고 실천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