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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mian Aug 20. 2015

생명의 신비

산책 중에 만난 생명 이야기

길에서 만난 이들의 얘기는 편안한 눈으로 바라  그런 간단한 모습은 아닙니다. 뒤틀리고 일그러지고 한껏 변형된 모습에서 거친 자연에서 생존을 위해 견뎠을 세월이 읽힙니다.
고통스러웠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저항하며 생존  왔을  시간의 흐름이 느껴집니다. 한참을 이리도 보고 저리도 보다 그만 숙연해지고 말았습니다. 자연에서 삶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 거창하진 않더라도 짧은 순간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합니다.

거대한 바위 위에서 끊질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는 소나무
거대한 바위 틈을 메우고 있는 이끼
동물의 모습이 있는.. 바위 위에서 자란 나무.. 오랜 세월이 읽힙니다. 아마도 숲의 기원과  함께했을지도..
밑둥이 거의 타 버렸지만 아직도 푸른 잎을 지닌..
뭐라 설명할지..바위 위에서 저리도 곧고 크게 자라다니요..
거대한 암반 사이를 어떻게 뚫고 나온 건지.. 그 힘듦을 표현하듯 크게 자라진 못했지만 여전히 푸른 잎을 틔우고 있습니다.
위의 두 사진은 연민을 갖게 합니다. 인간사에 빗대어 설명하자면 콧날이 시큰거리고, 기어이 눈물을 맺히게 할지도 모를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물과 나무의 사랑" 신파느낌인가요?..
얘긴즉슨, 위의 곧게 선 나무는 거대한 수평 암반 위에 서 있습니다. 지금은 고사한 듯 보이지만 여전히 암반 위에 굳게 서 있습니다. 나무는 한쪽 뿌리를 내어 마음을 준 물에게 닿으려 합니다. 둘을 마땅치 않게 여긴 암반이 뿌리가 물에 닿은 걸 막아 섭니다. 정말 긴 세월이 걸렸을 것 같습니다. 뿌리는 결국 물에 닿지 못합니다. 나무는 생을 마쳤으나 물에서 눈을 거둘 수 없어 그 자리에 망부석으로 섰습니다. 지금도 비가 내려 강물이 불으면 나무는 기어이 뿌리 한쪽을 물에게 내어 줍니다. 1년에 한번 칠월칠석 즈음.. 그런 얘깁니다. 기어이 물에 닿지 못한 나무의 얘기가 애잔합니다.

자연 속에서 의미 없는 삶은 없는  같습니다. 우리도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자연의 일부입니다. 문득, 이렇듯 존재하는 나의 의미는 무얼까 싶습니다.
자연의 격정에 삶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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