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여동의 오래된 맛집 청산곱창, 여전히 바쁜 비결
반여 1동은 2003년 선수촌 아파트가 들어서며,
대단지 아파트와 함께
먹자골목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동네다.
해운대 좌동에 이어 인구 밀도가 높은 이곳은,
골목마다 사람 냄새가 나는 그런 동네다.
그중에서도 2005년에 문을 연 청산곱창은,
반여동 먹자골목의 오랜 가게 중 하나다.
나는 사실 이곳을 찾아온 이유가 있었다.
20대 때 자주 가던 수영역 돈거돈락
곱창집이 문을 닫았고,
"내가 이 빈자리를 어떻게 채워야 하나"
고민하다, 마침 청산곱창을 찾았다.
이왕 찾은 김에,
이 집이 왜 이렇게 사람들로 북적이는지
직접 느껴보기로 했다.
가게에 들어섰을 때 첫 느낌은,
"오래된 가게 치고는
정말 깔끔하다"는 생각이었다.
곱창을 다루는 곳이라
기름 자국이나 냄새가 남아 있을 법한데,
적당히 세월의 흔적만 느낄수 있는
노후화된 시설만 눈에 들어왔다.
주문한 메뉴는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4인분 반반.
3인분도 반반이 가능하다는 점은
소식좌 손님에 대한 배려 같았다.
반찬은 들깨미역국, 번데기, 파무침,
야채, 소스 두 가지로 간단했지만,
그 심플함이 오히려 곱창의 맛을 돋보이게 했다.
미역국은 공복을 편안히 달래주었고,
파무침은 곱창의 기름기를 깔끔히 잡아줘,
정말 없어서는 안될 반찬이다 싶었다.
사장님이 알려주신
굽기 팁은 진짜 도움이 됐다.
초벌된 막창은 불판의
가장자리에 고르게 깔아두고,
한 번에 10개씩만 구우라는 조언.
양념구이는 불판 온도를
주의해야 한다는 것도 덧붙이셨다.
처음엔 몇 점을 태우기도 했지만,
다음부터는 딱 알맞게 구워졌다.
그렇게 노릇하게 구운 곱창을
입에 넣는 순간,
그 쫄깃함과 고소함이,
친구들과 20대때 자주 찾았던
단골집 곱창맛을 다시 깨워줬다.
소금구이는 한마디로,
"군더더기 없는 맛"이었다.
간이 세지 않아,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입안에 퍼졌다.
양념구이는 살짝 달달하면서도,
씹으면 기름진 곱창의 맛이 드러나는
매력이 있었다.
전골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대창기름이 국물에 스며들어
진한 맛을 냈지만,
그렇다고 무겁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둘이 먹기엔 많은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양이 푸짐했다,
와이프와 둘이 먹기엔 양이 많아
우동 사리만 먹고,
셀프 볶음밥은 시도 조차 못했다.
이 집의 매력은 단지 맛에만 있지 않았다.
오래된 가게에서 느껴지는
그 익숙함과 여유가 참 좋았다.
곱창을 먹으며,
"여긴 단순히 오래된 곱창집이 아니라,
이 동네 사람들의 아지트 같은 곳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에게는, 잃어버린 단골집
빈자리를 채워준 공간.
반여동 한 골목에서,
20대의 추억을 다시 마주한 이 곳이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추억 속에 남길 바라본다."
청산곱창은 그야말로 요새 중 요새입니다.
수영강과 아파트 숲이 둘러싸고 있고,
지하철도 없으며, 바로 가는 버스도 찾기 힘듭니다.
부산 사람들이 서면 가듯, 광안리 가듯,
동래 가듯, 해운대 가듯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동네라는 거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셨다면,
"내 주변에 이 정도로 깔끔하면서도
간결하게 맛을 내는 곱창집이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한 번 던져보세요.
2년 동안 여러 식당을 다니며 느낀 건,
멀리 가거나 긴 줄을 기다리며 기대했던 음식에
완전히 만족한다는 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청산곱창에 가신다면,
2000년대 이전 부산의 주요 공업단지였던
반여동 예전 공단의 모습을
조금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아파트 대단지와 함께 형성된 먹자골목의
이 평범해 보이는 곱창집이
20년 넘게 사랑받아온 이유를 알게 될 겁니다.
기름기 많지만 청결하고,
친절하면서도 비싸지 않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게 맛있는 곱창.
그게 바로 이곳이 터줏대감으로
남아 있는 이유겠지요.
� 상호 : 청산곱창
� 개업년도 : 2004
� 주소 : 부산 해운대구 선수촌로 86-10
� 오픈시간 : 17:00 ~ 24:00
� 주차장 : 부산 해운대구 선수촌로 94 / 주차지원 없음.
� 번호 : 051-525-2095
� 휴무 : 매주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