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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 Aug 29. 2024

글을 쓰는 마음


그래, 누군가의 서재에 자리 잡을 책이다. 마음을 다하자. 그래, 누군가가 필사하는 문장이다. 온 힘을 다하자.

그래도 문장을 살리려다 이야기를 죽이지는 말자.

간절히 하고 싶은 한마디를, 단 한 사람을 떠올리며 쓰자.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내가 해야만 하는 일도

오직 그것뿐이다.


불후의 명작이 아니라도 좋다.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지 못해도 괜찮다.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저녁을 안아줄 수 있다면.



디킨스가 노래했던가.

만일 한 가슴의 깨어짐을 막을 수만 있다면

나의 삶은 결코 헛되지 않다고,

만일 한 생명의 아픔을 덜어주고

고통 하나를 식혀줄 수 있다면,

힘이 다해가는 새 한 마리를

둥지 위에 다시 올려줄 수만 있다면

삶은 결코 헛되지 않은 거라고.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단 뜻이다. 그러니 저마다의 삶이 그러함을 말해주기 위해,

당신 안에 깃든 빛과 마주하게 만들기 위해

내게 남은 시간을 모두 써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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