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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작가 이지상 May 09. 2019

자료를 대하는 태도

머리에 뿔이난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인용하는 자료의 폭을 넓히고 깊이 있게 하라     


여행 가이드북 작가나 여행기 작가는 물론 다른 가이드북이나 여행기, 관광청 팸플릿, 인터넷 정보, 신문, 잡지의 기사를 참고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정도에 의존하기만 하면 발전이 안 된다. 참고 문헌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


요즘은 인터넷에 의존을 많이 하는데 위험성이 많다. 여러 곳을 크로스 체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두 가지만 보고 성급하게 결론 내린 후, 적당하게 각색하면 오류를 확산시킬 위험성이 있다.


단행본도 믿을 만한 저자, 출판사가 아닌 경우 자료로서의 신뢰성이 부족하다. 저자의 이력이 불분명하고, 수준이 낮은 책들을 두서없이 읽고 그걸 종합해서 많은 것을 알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위험하다. 책의 저자들을 무조건 믿을 수는 없다. 대중적인 베스트셀러 저자도 그렇고 잘 알려진 학자들도 예외가 없다. 대중적으로 알려져도 학계에서는 형편없는 학자일 수도 있다.(물론, 다 그렇다는 게 아니다.)

 요즘 세상에는 서평도 쉽게 믿을 수 없다. 그래서 늘 신중하게 크로스 체크하고, 반대되는 의견도 읽으면서 계속 관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술적으로 가장 믿을만한 것은 논문이다. 이것도 만고 불변의 진리는 아니다. 논문이 진리는 아니다. 그리고 다른 설들도 만다. 하지만 그래도 어렵게 공부하고 검증받은 후 나오는 자료들이기에 신뢰성이 일반 단행본보다는 높다.


정보를 폭넓고 깊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은 국회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등이다. 집에 앉아서도 책과 논문, 자료 등을 검색할 수 있다. 집에서는 모든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할 수 없는데, 직접 방문하면 다 이용할 수 있고 동네 공공 도서관에서 가서 접속할 수도 있다.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자료, 특히 논문을 이용할 수도 있다.


 논문, 전자저널 서비스를 하는 곳으로 디비피아(dbpia)와 한국 교육학술정보원에서 제공하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등이 있다. 또 DSL(National Digital Science Links)은 한국 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제공하는 과학기술정보 분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공데이터 포털에 들어가면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공공정보도 접할 수 있다.


성실하게 자료를 인용하는 태도도 중요하지만, 이전 포스팅에서 계속 이야기했듯이 출처를 밝히는 태도가 필요하다. 표절을 피하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출처를 밝혀야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경우 독자들이 직접 찾아보며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밝히지 않은 채 '그렇다더라' 하는 식으로 밝히고 그것을 적당하게 멋진 글로 각색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이것은 지적 세계를 혼란시키는 태도인데 이래서 대중서를 별로 신뢰하지 못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잘난 체' 하지 않는 태도다. 이렇게 '남의 것'을 참고하다 보면 자신의 행위는 결국 바닷가의 모래 중에서 그저 모래 하나 정도라는 각성이 생긴다.  그런데 종종 대부분이 '남의 것'에서 온 것임을 깜빡 잊고, 그것을 얻기 위한 자신의 노력이 너무도 대단하게 보여 교만해지는 사람들을 본다. 아주 잘못된 태도다. 다.  배움이 얕을수록 그런 현상이 보이는데 그건 머리에서 뿔이 난 괴물이 되는 거다.

 사람이 뿔이난 괴물이 되면 좀 곤란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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