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류작가 May 11. 2017

[클나의 패션 칼럼]#6. 밀리터리

클래식의 또 하나의 얼굴

1. 이제 우리나라도 제대로 된 밀리터리물 한 편 필요하지 말입니다.

  작년 상반기 안방 극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드라마는 단연 <태양의 후예>입니다. 주인공 송중기를 비롯한 여러 남자 배우들이 극중에서 완벽한 밀리터리룩을 선보이며 여심몰이에 나섰는데요. 사파리 자켓 형태의 전투복부터 트렌치 코트를 차용한 정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군복 패션을 통해 성숙한 남성미를 뽐내 화제가 되었습니다.




  드라마 제작비의 상당 부분이 광고비로 충당된다는 점에서, 특히 그 중에서도 패션업계의 몫이 크다는 점에서 <태양의 후예>의 제작과 성공은 그만큼 밀리터리 룩에 대한 업계와 대중의 관심이 크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밀리터리 룩에 대한 업계와 
대중의 관심이 크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밀리터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드라마나 영화뿐만 아니라 예능프로그램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말 방송의 황금 시간대를 꿰차고 있는 TV예능 <진짜 사나이>와 <푸른거탑>이 그것인데요. 특유의 애교로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혜리를 비롯, 배우, 가수, 개그맨 등 많은 연예인들이 ‘입대’를 통해 대중의 사랑을 얻고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때문에 몇 년 전 출시된 각종 남성복 브랜드의 견장코트 사파리 자켓에 프리미엄이 붙고, 이를 구하는 글이 각종 패션 커뮤니티에 쇄도하는 등 진귀한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을 포착한 패션 업계에서도 밀리터리 컨셉을 반영한 다양한 신상품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등 바야흐로 밀리터리 룩의 전성기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밀리터리 룩의 
전성기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2. 해외에서도 뜨거운 밀리터리 열풍.

  밀리터리룩의 진격은 해외에서도 활발합니다. 2014년 개봉된 영화 <퓨리(Fury)>에서 주인공 브래드 피트는 시종일관 완벽한 밀리터리룩을 선보입니다. 큼직한 패치가 부착된 MA-1 자켓과 롱 밀리터리부츠를 착용한 그의 모습은 전장이 아닌 런웨이 위가 더 어울릴 정도입니다.
 



  이런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해외 유명 남성 브랜드들은 자신들의 컬렉션에 밀리터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했습니다. 발렌티노(Valentino)는 2017 S/S 맨즈웨어 컬렉션의 컨셉을 밀리터리로 설정하고 MA-1, 트렌치코트, 사파리 자켓 등 다양한 아이템에 카모플라쥬(Camouflage) 패턴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준지(Juun.J)는 동일 시즌 컬렉션에서 힙합과 스트릿 감성을 가미한 새로운 밀리터리룩 컨셉인 ‘COVERED’를 선보여 찬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3.     밀리터리, 클래식의 또 다른 영역.

  불과 십 년 전만 해도, 국내 남성의 패션은 단일 키워드로 설명될 수 있었습니다. 가령 ‘힙합 패션’, ‘복고 패션’ 이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더 이상 이러한 방식은 적용되기 힘듭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영역의 룩을 자신의 패션에 섞어 온스타일(Own Style)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기본이 되고, 클래식이 되는 스타일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리고 밀리터리는 터프한 남성미를 상징하는 전형적인 클래식으로 이미 우리 곁에 가까이 와있습니다.  



밀리터리는 터프한 남성미를
상징하는 전형적인
클래식으로 이미 우리 곁에
가까이 와있습니다.





  이제 당신이 알고 있던 클래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때입니다. 당신의 출근복장에 스포티한 MA-1 자켓을 걸쳐보세요.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트렌치 코트를 셔츠위에 입어도 좋습니다. 타이를 하고 멋스러운 카키색 사파리를 입어보는 건 어떠세요? 클래식이 아니라 밀리터리룩 같다고요?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당신은 여전히 스타일리시하고, 클래식 그 자체이니까요.              



by CLNA

작가의 이전글 수평의 중요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