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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멧북 Oct 06. 2024

시대예보 : 호명사회 - 송길영

불확실한 미래.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 01.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영원할 것 같았던 기업들이 무너지기도 하고 성장은커녕 조만간 망할 것 같다는 기업이 살아남는 경우도 많다. 사람도 마찬가지. 흔히 말하는 좋은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다 한순간에 무너지는 사람부터 정말 폐인 같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물론 이런 모습은 옛날에도 종종 발생한 일이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개인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빈도가 잦아졌다. 이런 경험 때문일까? 우리들은 서서히 삶에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답이 정해진 삶을 선호하고 그것이 올바른 삶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우리들은 깊은 혼란에 빠져있다.



# 02.

사회 변화의 이유는 다양하기 때문에 간단히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하지만 확실한 점은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개인과 개인 그리고 세계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세계가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던 시대에는 나를 중심으로 일부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수많은 정보들이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온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윤택한 삶을 살고 싶다는 욕망만큼은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욕망의 크기가 커지고 깊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 넘쳐나는 정보를 활용하여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돌려본다. 결국 그 끝은 현재 윤택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직업을 선택해야 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과 일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오직 안정적인 삶 자체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화된 것이다. 그렇게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잊어버린 채 살아가게 된다.



# 03.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직업의 출입문은 굉장히 작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정교하게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최적화를 이뤄도 달성하기 힘들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압박, 견제, 간섭 등 사람을 피폐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개입된다. 결국 불행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어렵게 통과하여 선택한 업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자신이 싫어하거나 관심 없는 일이라도 큰 보상이 보장되면 현재 삶을 버티며 살아온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런 삶은 시대의 변화 속도가 느리고 변화가 적은 사회에서나 가능했다. 빠른 속도로 변화가 많은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삶이다.



# 04.

그렇다면 불확실하고 변화가 빠른 사회에서 힘없는 개인은 어떤 삶을 살아가야 될까?

평소 앞으로 펼쳐질 세상에서는 중간 계층이 없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예전에도 어떤 책을 읽고 이와 비슷한 생각을 썼던 기억이 떠올랐다.) AI 등 각종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중간에 속한 사람들이 가진 직업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두 부류의 삶이 펼쳐질 것이라 생각한다.

첫 번째 부류는 본인이 원하는 일을 창의적인 생각을 AI 및 최신 과학 기술을 적극적으로 잘 활용하여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사람들.

두 번째 부류는 사람만이 할 수 있지만 환경이 열악하고 처우가 최악인. 그 누구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며 어쩔 수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

그렇다면 첫 번째에 속하는 사람과 같이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나는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부분은 자신을 파악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저자 또한 '호오' 즉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에 대한 이해하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정말 어렵고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치열하게 생각해 봐야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에 대해 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확실해지면 그것을 바탕으로 계획한 삶의 방향이 확고해질 것이고 불확실한 세상에서 어려움을 겪어도 이겨내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 05.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관련된 일을 하며 살아가려면 사업가와 같은 삶을 살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거대한 조직의 구성원이 아닌 '독립' 된 삶을 살아가는 개인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산업화로 인해 사라졌던 장인 정신이 중요해질 것이라 생각했다. 앞으로는 타인에게 무언가를 제공할 때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독특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것을 제공해야 된다. 즉 큰 기업들이 할 수 없는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해야 된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이제는 정말로 개인은 큰 수익을 얻기 위한 사업을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친구들의 꿈인 '엑싯'은 앞으로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 06.

개인화가 가속화되면서 인간관계도 변화시킬 것이다. 기존의 학연, 지연, 혈연, 나이에 집중되어 있던 경직된 인간관계보다 자신의 취향을 바탕으로 직접 선택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살아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과 같이 강압적이고 선택할 수 없던 관계에서 내 취향을 바탕으로 맺은 다정한 관계. 이런 느슨한 연대가 지금보다 더욱 확산되었으면 좋겠다.



# 07.

완독 후 저자가 출현하는 영상들의 댓글을 보면 "불안을 자극하여 책을 판매하는 책 장사" "젊은 사람들에게 헛바람을 불어 넣는 사기꾼" 등의 과격한 글들도 보이지만 나는 그들의 주장보다 저자의 주장에 공감한다.

당연히 직장 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리 본인이 열심히 해도 생명이 길어져 버린 우리는 평생을 한 직장 및 한 직종으로 살 수 없다. 개인마다 다르게 독립의 순간이 다가오지만 분명한 점은 반드시 누구에게나 찾아올 것이다.

그러니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퇴근 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본업과 상관없는 활동도 해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니면 현재 하고 있는 본업이 좋다면 그것을 중심으로 다른 일과 연계하는 노력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이미 직장을 나왔다면 더욱 치열하게 그동안 본인이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하고 도전하며 살아가면 된다.

마지막으로 이건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인데. 새로운 것에 대한 불안보다는 설렘을 느끼기 바란다. 새로운 도전은 불안하지만 분명히 설렘도 함께 있다. 불안보다는 설렘에 집중하자.


"실패와 극복의 경험이 변화가 빠른 세상에서 각자가 반드시 갖춰야 할 소양입니다."(시대예보 : 호명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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