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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운 Oct 10. 2021

언제나 모든 것을 이해하려는 태도의 문제에 관해

모든 것을 이해하고, 수용하려는 사람의 이면에는

아픔이 숨어있다


그는 아마 소싯적 인간에 대해 높은 기대를 가진

이상주의자였을 것이다


하지만 연이은 실망으로 더 이상

누구에게도 기대를 품지 못하게 된 것이라


그래서 “그럴 수 있지”라고 하는 사람의 이면에는

수백번이고 체납된 자기체념의 영수증들이 들어차서

그게 “그럴 수 있지”라는 자동응답으로 흘러나온다


그래서 그는 늘 부러워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어”라고 감히 외치는 자들을

개의치않고 언제든 “그럴  없어”라고

외칠 수 있는 자들을


그리고 그들을 사랑한다

 물음을 포기하게 만들  있는

그의 간계를  기회를 주는 그들을

사랑하고, 취한다


그리고 혐오한다

모든 것을 시종일관 “럴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하려는 스스로의 체념을

그것을 놓아버리고 싶은 염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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