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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운 Oct 22. 2021

타인을 지배하는 방법

놓아주기

우리는 흔히 크나큰 오해를 하고는 한다. 타인에 대한 지배를 의도함으로써, 이를 성취할 수 있다는 생각. 현실은 오히려 반대다. 누군가를 지배하고 싶다면, 그에 대한 지배욕구를 버림으로써 이를 성취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가 어떤 문제에 대해 조언을 구한다고 가정하자. 이때 통상적으로 사람들은 (주로 남자들이다) 어떤 해결책이나 방법론을 제시하려고 한다. 간혹 날카로운 지적을 제공하는 사람도 있다. 전부 그게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1차적으로는 판단하고, 2차적 - 이게 사실 본질인데 - 으로는 그 사람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싶기 때문이다. 


조언을 구하는 행위는, 자신의 입장을 낮추고 상대방의 의견을 구하는 비수평적인 행위로서, 상대가 나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내가 그 상황에서만큼은 어쩔 수 없는 우위에 서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때를 가장 경계해야만 한다. 가장 높을 때가 가장 위험한 법이다. 개인적인 사욕을 채우는 데에 우위를 이용한다면, 당장에야 만족할 수 있겠지만 그후에는 다시는 우위가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누군가 조언을 구해도, 자신이 대답을 아는 것처럼 단언할 것이 아니라, 최대한 몸을 덩달아 낮추고 그의 이야기를 듣는 데에 집중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면 더 큰 기회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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