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지은 군인
무거운 공기 탁한 내음 들어찬
당직실에 죄 지은 수컷 둘이 나란히
심산 무거운 시간 깔고 앉았네
이름도 모르는 고깃덩어리들
모니터 사이로 힐끔 빼꼼
시끄러운 침묵을 지킴
무엇을 위함인고?
성의 없는 수컷들 요란히 눈길만 보내니
시간은 하찮다는 듯이 자꾸만 달아나기만 한다
나 달아나버릴테니 잡아보셔
하고 순박한 계집마냥 춤사위 펄럭이는
넘어가면 행복하지만 어리석어지고
지키면 불행하지만 총명해지는
사라으이 유혹질
이런저런 고민할 시간에 이미 또 고것
멀찌감치 달아나버렸네
머뭇거리는 사이 죄인이 되어버렸네
두 고깃덩어리 두 몸으로도 사람 마음 하나
모르겠네 시간 가는 줄 알면서도
사람 하나 못 잡아 안달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