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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운 Apr 05. 2021

탈영

죄지은 군인

무거운 공기 탁한 내음 들어찬

당직실에 죄 지은 수컷 둘이 나란히

심산 무거운 시간 깔고 앉았네


이름도 모르는 고깃덩어리들

모니터 사이로 힐끔 빼꼼

시끄러운 침묵을 지킴

무엇을 위함인고?


성의 없는 수컷들 요란히 눈길만 보내니

시간은 하찮다는 듯이 자꾸만 달아나기만 한다


나 달아나버릴테니 잡아보셔

하고 순박한 계집마냥 춤사위 펄럭이는

넘어가면 행복하지만 어리석어지고

지키면 불행하지만 총명해지는

사라으이 유혹질


이런저런 고민할 시간에 이미 또 고것

멀찌감치 달아나버렸네

머뭇거리는 사이 죄인이 되어버렸네


두 고깃덩어리 두 몸으로도 사람 마음 하나

모르겠네 시간 가는 줄 알면서도

사람 하나 못 잡아 안달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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