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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e Mar 16. 2020

3월 15일의 H에게

산책 잘 했어? 나는 드디어 퇴근하고 집이야. 방금 씻고, 머리 말리고, 야쿠르트를 하나 까서 마셨어. 사실 맥주를 딱 마시고 싶었는데 요즘 늦게까지 일하느라 피부가 다 뒤집어져서 참았어. 빨리 프로젝트가 끝나야 야근과 주말출근도 끝날텐데. 딱 한 주만 더 참으면 될 거 같은데- 하루는 순식간에 지나가는 반면 일주일은 더디게 가는 것처럼 느껴져. 


그래도 요즘 간식을 끊었어! 이건 날 좀 칭찬해주고 싶더라고. 팀장님이 편의점에서 하리보랑 각종 과자를 사오셨는데! 하리보 초록색 곰 두 마리만 먹고 손을 안 댔지. 야근 때문에 상하는 몸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관리하려고. 


내 시간을 조금 더 즐기고 싶은데 자꾸 하품이 나오고 눈이 감겨. 마음의 욕심을 조금(많이) 내려놓고 몸부터 챙겨야겠지? 어젯밤에는 나무에 양파가 열리는 나라에 간 이상한 꿈을 꿨는데- 굉장히 꿈 다운 꿈이었어. 오늘 밤에도 재미있는 꿈이라도 꿨으면 좋겠다.


너도 푹- 자고. 코로나 지나가면 얼른 보자. 너랑 서촌을 걷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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