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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렁양 Aug 29. 2024

주렁양 에세이




쉿. 조용히해! 잠은, 신비한 영역이야. 물론 니가 볼 땐, 그러니까 잠자는 모습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겠지. 코를 곤다거나, 방안을 휘젓고 다니거나 이를 간다거나 헛소리를 한다거나, 아니면 가마니처럼 가만히 있다거나(재미없어? 미안) 그런 모습만 보이니까. 얼마나 우스워. 총으로 쏴도 소리도 못내고 죽을 테고, 살금살금 다가가 물벼락!을 주면, 맞고 나서야 아악! 하고 일어나니 말이야. 얼마나 취약한 상태야. 그러니, ‘잠’ 자체가 우스워 보이겠지. 그런데 말야. 잠은 그렇지 않아. 모습을 무방비 상태로 보이게 하지만, 그 속은 사실, AI가 판치는 지금 시대에도 죽음만큼 알 수 없는 영역이야. 자면서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알아? 니 머리 속에는? 니 마음에는? 자고 나서 꼭 깬다는 보장은 어딨지? 없을껄? 없어. 우린 알 수 없다고. 바보 멍충아. 그러니 잠은 무시하면 안된다구. 누가 무시했냐구? 그렇잖아. 잠만 자냐!! 그만 쳐자라!!! 아니면 잠 좀 자자!!! 등등 잠은 많이 자도 문제. 안자도 문제야. 잠은, 필요하다고. 웃기지. 왜 인간은 잠을 자게 만들었을까? 깨서 머리든 몸이든 마구마구 굴리잖아. 그렇지 말라고, 잠을 만든 건가 싶어. 아! 깨서는 머리랑 몸이 휘젓고 다니고, 자면서는, 영혼이 휘젓고 다니는 게 아닐까? 몸하고 머리더러 너희는 좀 쉬어. 라고 하고 말이야. 그래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 잠자는 시간에 영혼이 움직이는 게 아닐까? 상처난 마음이나 몸을 조금씩 아물게 하고..(자생 능력이라는 게 있지. 아마?)  영혼 스스로도 뭐랄까.. 꽃밭에 미친년처럼 몸과 마음을 벗어나 소리내어 웃으며 세상을 돌아다니는 게 아닐까? 오호호호~ 하고 말이야. 영혼 그 녀석. 잠잘 때 더 좋겠네. 그렇게 삼박자를 잘 맞춰야, ‘나’ 라는 사람이 굴러가는 건가봐. 몸과 마음과 영혼. 낮에 좀 삐끄덕 거렸다면, 자면서 좀 맞춰주겠지? 영혼이 좀 멀리 다녀오면 좋겠다. 바다 말이야. 세계 곳곳의 바다. 내 몸은, 멀리가는 거 싫어해 ㅋ 그러니 잘 때 갔다와주라. 그리고 꿈으로 좀 기억하게 해줘. 그럼 좀 재밌겠다. ㅋ 청량한 바다에 새처럼 날라 다니면서 바다에 빠졌다가 카하하하 웃다가 그러면 좋겠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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