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의 러닝메이트
일년에 몇 번 달릴까 말까하는 ‘게으른 러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정해놓은 자신의 한계에 부딪히는 순간이면 나는 문득 ‘달리기’를 떠올린다. 그래서인지 달리기는 마감기간의 든든한 러닝메이트가 되어준다. 평소에는 달리기가 그렇게 힘이 들수가 없는데, 일이 힘들 때는 달리기가 그다지 힘들지 않게 느껴지니 신기한 일이다. 마감의 부산물이라고 할까. 불광천변을 달리고 돌아오면, 다시 책상으로 달려갈 힘이 생기기도 하고 말이다(조금 과장을 보탰다). 요즘은 작업실을 같이 쓰는 동료들과 서로의 마감을 응원하는 크고 작은 관계들이 생기면서 혼자선 힘들었을 것 같은 일들도 비교적 씩씩하게 하고 있지만, 혼자 달리기를 했던 시간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