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쳤다’는 노력한 증거이다
멘토님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메일을 보내기 위해 책상에 앉았네요. 이 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중간고사는 끝났지만 갑자기 교수님이 예정에 없던 대체 과제를 추가하셔서… 더 늦었네요. 지금도 해야 할 것이 밀려 있지만, 멘토님께 메일 보내는 시간이 즐겁고 좋네요. (어느 정도 끝내서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멘토님과 만나서 했던 얘기들을 다시 생각해 봤습니다. 현실을 무시하면 안 된다. 1번(자아실현)만 생각하고, 잡고 가면 휘둘릴 수 있다. 기업 직무는 전문성을 가지기 힘들다. 진짜 중요한 일은 전문가에게 맡긴다. 보통 원가회계보다는 관리회계가 핵심이다. 멘토님은 3번(안정적 직장)이다.
보여주신 'HR 전문가 기획서'는 삶에 우선순위를 미리 정하시고, 계획하신 삶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영업 팀의 조직 문화, 일은 멘토님과 별로 맞지 않으셨다는 얘기도 해주셨습니다. 제 얘기를 경청해 주시고 고민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기업에 대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예상했던 것과 비슷한 점도 있었지만 다른 점도 알게 되어 더 좋았습니다.
보내주셨던 메일 중에 저를 정리해 주신 글을 가져왔습니다.
『글을 잘 쓰지만 스스로 자랑스러워하지는 않고, 숫자를 익숙하게 다루고 수에 대한 감각이 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권한과 책임이 충분히 주어지는 일을 할 때 행복해합니다. 타인의 기대보나는 자기 스스로의 가치를 실현해 가는 것에 의미를 두며,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고 개발하여 전문성을 보유하길 원합니다.』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새로운 장점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제가 어떤 걸 좋아하고, 원하고, 느끼는지 문장으로 적어보지 못했는데, 멘토님 덕분에 알 수 있었습니다. 멘토님과 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글의 힘을 느끼고 있습니다.
잠시 제 근황을 말씀드리면, 현재 겨울방학 때 학교 학점을 받으면서 일할 수 있는 현장학습에 지원했습니다. 아직 결과가 안 나왔네요. 작은 마케팅 대행사에 온라인 마케팅팀에 지원했습니다. 재무나 회계 쪽은 없고 대부분 마케팅만 있어서 그중에 많이 배울 수 있는 기업으로 지원했습니다. 결과는 이번 주 금요일 안에 나옵니다. 떨어지면 2차도 있어서 다른 기업으로 다시 지원하려고 합니다.
‘한 우물을 파야 성공할 수 있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사람도 있다.
이 글을 보고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둘 중에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란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저도 이런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많은 자료를 찾아봤지만 결론은 ‘전문가마다 다르다’입니다. 사람마다 다 답이 달랐습니다. 바로 위에 내용처럼 사람마다 다르지만, 멘토님께서 말씀하신 ‘고단한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 안에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에너지가 자신을 아는 것에서 나온다는’ 모두에게 적용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 구체화하기 위해 최근 어떤 일에 주로 시간을 할애하며 기쁨, 행복,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지 생각해봤습니다.
유튜브로 패션 트렌드 보기, 옷 추천 영상 보기, 무신사(우리나라에서 온라인 편집숍 1위입니다.) 앱에 들어가 찜 했던 옷들 할인 들어갔는지 확인하기, 찜 했던 옷들 중에 정말 필요한 옷인지 다시 생각해보기, 무신사 알림을 통해 새로 협업한 의류들 보기, 유튜브로 새로 나온 IT 기기 리뷰 영상 보기, 친구들과 만나서 얘기하기, 코인 노래방 가기, 기타 치기, 맛있는 음식 먹기, 멘토님께 보낼 글 정리하기, 찬양 들으며 감사하기,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현장 실습(인턴) 지원한 것, 새로운 음식 먹기, 안 했던 경험, 체험해보는 걸 좋아합니다.), 자동차 리뷰 보기, 투자를 하지 않아 주식과 관련된 것이 없지만, 올해 초만 해도 동아리 활동으로 인해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머리가 너무 아파 그 시간들이 그렇게 즐겁지는 않았네요. 생각보다 옷과 관련된 일에 많은 시간을 쓰고 있네요. 옷 영상을 보는 건 정말 재밌습니다. 좋아해서 돈도 많이 썼네요…. 적다 보니 생각보다 많이 적었네요. 저기 있는 것들 모두 정말 좋아하는 일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생각하기 위해 여러 영상들을 봤습니다. 그중 인상 깊은 내용이 있어 적어 봅니다. 박진영 씨가 “꿈 = 좋아하는 분야 +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분야가 음악이고, 잘하는 일이 회계라면, JYP 회계팀에 들어오세요.” 이 글을 보고 정말 잊고 있던, 대학 입시 자소서가 생각났습니다. 자소서를 쓸 때 ‘음악 엔터테인먼트 재무 회계 책임자’를 목표로 썼습니다. 고등학생 때 음악에 정말 많은 관심이 있었지만 재능이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자소서를 쓸 방향이 생겼습니다. 박진영 씨가 말한 내용도 참고할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우연히 좋은 글을 발견했습니다.
‘지쳤다’는 노력한 증거이다.
‘실패했다’는 도전한 증거이다.
‘긴장된다’는 진심의 증거이다.
‘솔직해질까’는 상대를 생각하는 증거이다.
최근 과제, 시험, 일로 지쳤는데 힘이 된 글입니다. 지치면 쉬는 것도 좋지만, 분명 쉼이 필요하지만 힘이 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현실을 직시하고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가려고 할 때 당장 해야 할 일이 분명히 보이고, 하나씩 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뒤에서 기도해 주시는 부모님과, 응원해 주시는 멘토님이 있어서 가능했네요. 이번 메일은 굉장히 글이 잘 써졌네요. 시간이 금방 갔습니다.
멘토님의 메일 기다리겠습니다. 항상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Z님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이죠? 중간고사 끝나고 메일을 주셨는데 한동안 답장을 못했네요. 지난 9월에 처음으로 메일을 통해 진로와 직업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기 시작했지요. 어느 분야의 일을 해야 할지, 어떤 직업을 가져야 후회하지 않고 성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Z님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니라, 40대 초반인 저에게도 어떻게 커리어를 꾸려가야 할지 고민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점점 다가오는 졸업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처음 경험하게 되는 수많은 선택들과 마주하게 될 것인데요, 그 선택에 따라서 나의 삶이 결정되고 그로 인한 결과를 스스로 책임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무척 두렵고 부담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취업을 앞두고는 까딱 잘못 발을 내디뎠다가 내 인생이 잘못되는 것은 아닌지, 남들보다 뒤처져서 빈곤하게 살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었던 예전 생각들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막상 취업을 하고 나면 그동안 고민했던 핸들을 잡은 두 팔에 신경을 쓸 수가 없고, 낯선 환경에 대한 긴장과 새로운 일들에 대한 부담을 가득 실은 수레를 끝없는 고개를 넘기 바라는 인력거꾼처럼요.
사실 최근 한 달이 저에게 그런 시기였습니다. 새롭게 이동한 부서에서 말이죠. 차근차근 제가 이해할 수 있게 일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처리하기 힘든 일들은 방향을 제시해주고, 팀원들은 서로 도와가며 즐겁게 일하고, 근무시간이 되면 힘차게 퇴근하여 내일을 위한 시간을 가지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이 모든 것들의 정반대를 경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핸들을 틀기보다 꿋꿋이 한 발짝 한 발짝 버티며 걸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매번 핸들을 틀지 않는 것이 정답은 아니지만요.
하는 일이 힘에 부친다는 것은 어려움이지만, 할 일이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겠지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정하지 못했다는 것은 어려움일 수 있지만, 방향을 고민할 수 있다는 것은 많은 가능성에 발로입니다. 현실에 대한 인내와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가 저에게 필요하다면, Z님은 방향성 설정을 위한 재능과 경험의 통찰, 그리고 지혜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우리 모두 긍정적인 시각으로 다가올 시간들을 기대하며 감사하게 오늘을 살아가길 기원합니다.
현장학습 기업은 정해졌나요? 궁금하네요? 언제부터 얼마 동안 나가게 되나요?
Z님의 요즘 키워드는 #음악#패션#글쓰기#it기기#새로운것하기#코인노래방#수다떨기 이군요.
또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