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쟁 유도해 술값 낮춘다” vs 현장 “오히려 소비자 피해”
〈편집자 주〉 한 줄의 경제 뉴스 뒤에 숨은 전쟁 같은 이야기를 풀어드리는 코너 ‘쩐의 전쟁’입니다.
7월 28일 소매점의 주류 할인 판매가 허용됐습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3월 발표한 ‘내수 활성화 대책’에 따른 조치입니다. 이전까지 소매점의 주류 할인은 주류 거래 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 고시 제2조 3항에 따라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치솟는 물가의 영향으로 국세청이 해당 조항을 유권해석하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소비자 사이에선 “1천 원짜리 소주가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소매업자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서울 강북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종민 자영업연대 대표는 “(술값 경쟁으로 인해) 주류 가격을 낮춰야 한다면 대신 음식 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다”며 “오히려 소비자에게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걱정을 덧붙였습니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관계자에게도 술값 할인에 관해 물어봤지만 “내부에선 가격 인하도 할인 행사도 논의된 바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한 병에 5000원, 많게는 8000원까지 하던 소주 한 병 가격, 과연 이번 정책을 계기로 내릴 수 있을까요? 술값 할인 판매가 허가된 지 거의 한 달, 술 소비량은 늘었을까요? 술값을 낮춰 손님을 모을 수 있는 지금, 소매업자는 왜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일까요?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기획 구희언 기자 / 구성·진행 이경은 기자 / 촬영 지호영 기자 / 편집 신수빈 / 디자인 배주영
이경은 기자 alien@donga.com
https://weekly.donga.com/economy/3/04/11/43606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