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녜스 바르다의 영화들을 보면
영화 리뷰라 하기 뭐해서 카테고리를 어디로 넣어야 하나 고민 끝에 그냥 이건 영화 이야기라 하기로 했다. 왜냐면 내가 영화 보고 한 생각이니까~ (영화 감상 거의 없음!!)
이게 사랑이라는 감정 하나로 뭉뚱그릴 수 있는 개념인가 싶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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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수지타산을 염두에 뒀던 것 같다. 어떻게든 내가 준 만큼은 돌려 받으려 부단히 노력했다.
다 필요 없는 것들이다. 나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을 느끼고 이해해야 한다. 자크드미를 사랑하는 아녜스바르다를 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사랑에 대해 고민해 본 적 없었고, 그런 고민은 상투적인 노래 가사에나 나오는 거라 생각하며 살았다. 사랑을 비웃기만 한다면 나는 어디에서 행복과 보람을 찾아야 하나?
무엇이든 꼭 돌려 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 이유도 없다.
인생은 게임이 아니다. 그리고 삶에는 온정이라는 게 있다. 온정으로 얻을 수 있는 게 많다.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니어도 된다.
자크드미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아녜스바르다를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누군가를 온전하게 사랑함으로써 갖게 되는 인간의 깊이는 한도가 없다. 지금처럼 계속 납작하게만 산다면 평생에 느껴볼 수도 없는 감정의 깊은 습곡 같은 것 말이다.
꼭 받지 않고 주는 것만으로도 인간 내면이 더 깊이 있어질 수 있음을 늘 곱씹으며 살려 노력할 것이다. 그러니 주면서 얻는 행복을 부디 체감할 수 있는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재고 따지는 것은 나라는 인격체를 보잘 것 없어 보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