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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 Oct 15. 2020

둔촌주공아파트

<집의 시간들>을 보고




나는   곳을 떠올리면 눈물부터 나는가~~



둔촌주공아파트에서 5 정도 살았다. 그렇게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유년기의 기억이 그대로 담겨있는 곳이다.

아파트를 헐기  마지막으로 가보지   것이 평생 한이   같았다.  당시에는 어느 정도였냐면 가만히 있다가도 둔촌 주공을 떠올리면 눈물부터 왈칵 쏟아졌다.

그리고   <집의 시간들>이라는 영화가 개봉했다. 둔촌아파트에 사는, 또는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였다. 당시 나의 미련과 애달픔은 폭발하기 직전이었고,  영화가 그걸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줄 유일한 방도라 생각했다. 그래서 평일 낮에 영화를 보러갔다. 상영관엔  포함  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영화 시작  팜플렛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사람들을 힐끔힐끔 훔쳐 봤던  같다. 평일 오전에  영화를 보러  사람들이면 분명 둔촌 주공에 대한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겠지. 나는 확신했다.

그리고 나는 영화가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 울었다. 휴지로 코를 틀어막고 울었다. 영화의 내용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스크린 너머에 있는 둔촌 아파트의 모습이 너무 온전했고, 손을 뻗으면 닿을 것만 같던 기분만 기억이 난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상영관 불이 켜질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서질 못했다. 그래서 계속 앉아있었다. 그리고 나를 제외한  명의 사람들 모두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러자 영화관 직원이 들어와 다음 영화 상영을 위해 자리를 비워달라고 했다. 그제서야 상영관 안의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들 같은 마음이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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