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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 May 18. 2021

승리호


2월에 쓴 승리호 리뷰를 이제야 옮겨 적어본다.



요즘 핫한 <승리호>를 봤다. 사실 제작 단계에서부터 기대작이었는데 상영이 넷플릭스로 넘어간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던 기억이 있다. 어쨌거나 <승리호>는 개봉 전 공개한 스틸과 트레일러부터 ‘선수입장’스러운 분위기가 낭낭했는데, 그게 기대감을 반감시키기보다 되려 증폭시켰다. 한국 영화 최초의 SF대작이 톤을 어떻게 잡을지 궁금했는데, 괜히 잔폼잡지 않고 대놓고 씨제이 감성을 정통하니 관객 입장으로선 유쾌했다.


여담이지만 나이가 먹어갈수록 촌스럽게 여겨지는 것들이 좋아진다. 오히려 편안하고 담백하다. 그래서 개봉 전 대애충 파악할 수 있었던, 한국 영화의 정수와도 같던 영화의 톤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이 호감으로 작용했으나, 까보니 문제는 정작 다른 곳에 있었다.


내용 자체가 온갖 클릿셰 짜깁기 한 노잼이었다. 하긴 이런 영화가 클리셰 범벅이 아니면 그게 더 이상할테니, 그 부분은 차치하겠다. 그리고 이것만을 강조하겠다. 졸라! 개졸라 재미가 없었다. 집에서 봐서 집중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 스케일 큰  CG를 즐길 수 없어 더 아쉬운 듯하긴 하다. 분명 영화관에서 봤으면 스케일적으로 볼거리에 홀려 영화를 어느정도 즐길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난 이 영화를 집에서 봤고...


영화 초반까지만 해도 영화에 등장하는 외국인 연기자들의 TV특종 서프라이즈스러움에 감탄하며 이 영화가 내가 고대하던 ‘선수입장’ 장르에 완벽히 부합하는구나 싶은 확신과 기대에 가득 차 있었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그 아름다움 지점에 완전히 안착하지 못 하고 살짝 빗나가 망작 zone에 자리잡아버렸다. 모든 게 좋은 요소였는데 안타까울 따름이다. <승리호>가 <극한직업>이나 <반도>정도만 됐더라면..ㅜ(순전히 주관적인 내 취향ㅋㅋ) 다 됐고 김태리(장캡틴)에게 부여된 캐릭터가 너무 좋았고 그래서 정말이지 더 아쉽다. 이대로 묻혀 썩기엔 너무 아쉽다!! 살려야 한다...스핀오프 제작이 시급하다. <승리호>에서 유일하게 지난 인생이 궁금하고 더 보고 싶은 캐릭터다. 그러니까 김태리 스핀오프 제작을 청원합니다. 근데 나 반도 보고도 이 얘기 똑같이 했었는데... 631부대 스핀오프 만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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