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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 Oct 15. 2020

배추 세는 포기 말고 진짜 포기

 포기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가지지 못하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이야기에 매력을 느낀다. 인생은 내가 가질  있는 것과 결국에 가지지 못하는 것을 스스로 분간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즘따라 .

 대부분이 갖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노력 끝에 성공하고, 마침내 그토록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이야기 말이다. 그러나 삶에는 분명히 완전한 실패가 있고 좌절이 있다. 그리고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나의 미래엔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해왔던 것들은 훗날 정말로 갖게 되는 경우보다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때도 있다.

  그래서 나는 포기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포기하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실패해도 어쨌거나 계속해서 살아간다. 인생은 영화처럼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 화면이 암전되지 않기 때문이다. 죽을 작정이 아니라면 어떻게든 계속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그들은 초라함과 비참함을 양분 삼아 ‘성공에서 빗겨난 길을 찾아낸다.

 “포기하는 이야기 패배주의처럼 보일  있지만 결국엔 낙관이다. 그래도 버티려는 노력들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실패한 사람이 주인공인 이야기가  많아져야 한다. 그것이 보통의 우리들이기 때문이다. 내가 평생 가질  없는 것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은 슬픈 이야기가 아니라 성장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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