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의류 소비는 현재의 유행을 쫓아가기 보다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이 반영된 합리적인 소비인 동시에 친환경적인 개념의 소비로 볼 수 있다. 자신의 개성과 가치관을 직접 드러내는 ‘미닝 아웃(Meaning Out)’이 소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으며 중고의류 시장도 더욱 커지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 리테일의 보고서에 의하면 향후 10년 이내에 중고 패션 시장 규모가 패스트 패션 시장 규모의 1.5배로 성장하고, 중고의류 판매 및 대여 서비스 등이 미래 패션 시장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글로벌이코노믹, 2020.06.24).
중고나라의 2020년 거래액 5조원
이러한 트렌드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10년간 중고시장 거래액이 급성장하여 근래에 약 20조에 달하였는데 이는 2008년 4조에 비해 2018년 5배가량 증가한 수치이다(이데일리, 2021.06.23). 한국에서 중고제품은 단순히 남이 쓰다 버린 물건으로 치부되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마켓을 형성하는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어 중고품 거래 수량과 판매액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마켓 등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시장에 대해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의 2020년 거래액은 5조원에 달하고, 번개장터의 거래액은 1조 3천억원을 넘어섰으며, 당근마켓의 거래액도 1조원으로 추정된다(한국일보, 2021.07.07). 업계에서는 장기 불황으로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과 취향이 뚜렷한 MZ 세대들의 소비 경향이 맞물리면서 중고거래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MoneyS, 2021.12.03).
중고의류의 인식전환과 수출
중고의류에 대한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시점에서 이제는 새 상품을 만들 수 있으면 중고의류를 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과 전 세계적인 트렌드 속에서 원산지가 좋은 제품에 한해서는 하나의 패션산업으로 완전히 굳혀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인 트렌드와 함께 한국의 중고의류 수출은 2019년 377,044천 달러로 10년 전 196,299천 달러에 비하여 약 70% 가까이 성장하였다(한국무역협회, https://stat.kita.net). 서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가나는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한국과 거래를 시작하였지만,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할 수 없어 중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KOTRA 해외뉴스, 2018.04.27). 특히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 위치한 칸타만토 시장(kantamanto Market)은 인근 국가에서도 방문하는 중고의류 국제시장으로 서부 아프리카의 중고의류 거래의 거점이 되는 중요한 국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가나에서 소비활동을 하는 국민들의 약 95%가 중고의류를 구매한다고 할 정도로 실제 구매 또한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중고의류 시장의 크기나 형태가 커지고 다양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출처: 중고의류 소비가치가 제품 평가기준과 구매의도에 미치는 영향: 한국과 가나의 국가간 비교분석, 장영용 외 3인, 글로벌경영학회지,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