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아님 주의
Shenandoah River State Park을 다녀왔습니다.
Shenandoah는 인디언 말로
별들의 아름다운 딸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의미가 곱고, 발음이 이뻐도..
셰넌도우의 스펠링이 물 흐르듯 쓰이지 않으면
이민자라는 뜻입니다.
흐르지만 스며들지 못하고
익숙하지만 긴장을 풀지 못하는 삶
그래도 이리 걷다 보면
깊은 골짜기
속 깊은 깻잎도 만나고
정 붙이기 힘들어도
뿌리내린 곳에서
이리 장하게 피어내고만 꽃을 만나기도 합니다
보이는 계절 뒤로
빛날 가을 단풍이,
속수무책으로 아름다울 눈 내리는 겨울이,
그리고 분연히 다시 시작할 봄볕이 눈짓합니다.
또, 그 풍경 뒤로
청춘 언저리에 가 보았던 영월 어라연이 보이기도,
동강 자갈밭 위에서 보았던 흐르는 강물처럼..이 흐릅니다.
흘러간 건
세월도, 강물도 아닌, 사람이었나 봅니다.
이 풍경들은
지금 이 마음을 품고 영원할 것입니다.
우리만..나만..흘러갑니다.
그래도,
오늘 받은 햇살은 품고 흘러 가려 합니다.
#Shenandoah_River_State_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