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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영 Aug 23. 2021

04.아침식사가 안 맞는 체질이라구요?

내 아이의 몸에 활력을 주는 식사습관/ 운동습관 만들기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I am what I eat)
히포크라테스

운동보다 식사가 먼저


아이의 등교 전 아침을 볼까요? 

늦게 자고 일어나 퉁퉁 부은 얼굴로 식탁에 앉은 아이는 밥보다 잠이 좋다고 말합니다.

달콤한 아침잠을 빼앗은 부모가 원망스럽다는 듯이 바라봅니다.

퉁퉁 부은 얼굴로 삐죽 내밀은 입은 정성껏 챙겨준 아침 밥상에 부모의 기분만 망쳐놓습니다.

"그렇게 먹을 거면 그만 먹어!" 엄마가 밥그릇을 치우자

"도대체 애를 몇 시에 재운 거야! 늦게 자고 일어나니 입맛이 없지"

아빠의 말에 식탁 분위기가 얼어붙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다른 집 아침은 어떤가요?

"나 속이 안 좋아서 안 먹을래~"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정성껏 아침식사를 준비해서 먹여 보냈는데...

아이가 아침밥을 먹으면 소화가 안돼서 자꾸 탈이 나는 것입니다.

"우리 애는 아침밥 체질이 아닌 거 같아요~"


아침밥이 체질이 아닌 아이.
아침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는 아이.

활기가 넘쳐야 하는 아침 밥상은 텅 비거나 얼음장처럼 차갑고 무겁습니다.


정말로 아침밥이 안 맞는 체질이 있나요?
아침 식사시간에 웃으며 식사할 순 없을까요?


우리의 몸에 피로감이 쌓이면 집중도 안 되고 소화력도 떨어집니다.

피곤한 아침 입맛이 있는 것이 이상합니다.

우리가 입맛이 도는 때가 오후입니다. 이유는 뇌와 몸이 깨어 움직이고

난 후고 에너지를 쓰고 나니 에너지원을 필요로 합니다. 


수면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일찍 일어나 활동을 하면 아이들의 입맛이 생기고 소화력도 좋아집니다.

아침마다 아이가 소화가 안돼서 더부룩해 해서 아침밥을 굶겨 보낸다.

아이가 먹기를 거부한다.

아이들의 이런 반응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매일 정확한 시간에 잘 때 몸에서 반응이 오고 스르륵 잠이 쏟아지는 것처럼

매일 정확한 시간에 식사를 하면 배꼽시계가 작동합니다.


저에게 운동과 식단 중에 건강을 위해 딱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전 식단 관리가 먼저라고 말하겠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갈란드 교수팀은 식사ㆍ운동이 장내 미생물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관찰하기 위해 생쥐를 건강한 사료 섭취 그룹, 덜 건강한 서구식(고지방ㆍ고당분) 사료 섭취 그룹, 운동 그룹, 운동하지 않은 그룹 등 네 그룹으로 분류했습니다. 그룹별로 각기 다른 식사ㆍ운동을 3주간 하도록 한 네 그룹의 생쥐에게 3주 후부터 다시 일반 사료를 제공하고 운동은 시키지 않았습니다.  이어 연구팀은 14주 후 그룹별로 생쥐 장내 미생물의 숫자와 다양성을 조사했다.
고지방ㆍ고당분의 서구식 사료 섭취 그룹의 장(腸)에서 ‘뮤리바쿨룸 인테스날레’(Muribaculum intestinale)란 유익한 세균의 숫자가 많이 감소했습니다. 이 세균은 탄수화물 대사에 관여해 숙주(사람이나 동물)의 활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장내 세균의 숫자와 활동성 등 마이크로바이옴은 생쥐의 운동 여부에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운동하면서 건강한 사료를 섭취한 생쥐 그룹에서 뮤리바쿨럼 세균의 숫자가 증가했고, 서구식 사료 섭취 그룹에선 운동 여부와 상관없이 이 세균의 수가 감소했다.
다른 연구에선 5주간의 러닝머신 훈련 후 뮤리바쿨룸의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운동만으로도 장 건강에 유익한 세균의 숫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갈란드 교수팀은 논문에서 “고지방ㆍ고당분 섭취는 쥐의 마이크로바이옴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라며 “아이가 지방과 당분이 많은 서구식 식사를 하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성숙 후 6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어릴 때의 식사가 운동보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 영향을 더 오래 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I am what I eat)란 고대 그리스의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의 격언을 본떠 

갈란드 교수는 ‘어릴 때 먹은 것이 바로 당신’(You are not only what you eat, but what you ate as a child!)이라고 표현했습니다.

*)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면역력을 강화하고, 음식을 분해하며, 주요 비타민 합성을 돕는 등 신체에 다양한 영향을 미칩니다.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깨지면 당뇨병ㆍ비만 등의 질병 발생 위험이 커집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부모는 도망가고 싶어집니다.

맞는 말이지만 바쁜 부모들에게 식사 준비가 쉬운 이야기가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비교하며 자책합니다.

인스타나 SNS에 올라온 식탁 사진을 보면서 비교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물론 삼시 세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의 유기농 영양 식단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그것이 안 된다고 너무 자책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는 왜 매번 고개를 숙여야 합니까!



때론 3분 간편식에 기대고 호랑이 기운을 솟아나게 하는 시리얼을 먹여도 

바나나에 우유 하나라 할지라도 아이에게 정확한 시간에 음식을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먹는지는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규칙적인 식사가 더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식단이라도 한꺼번에 몰아서 먹는 불규칙한 식습관보다 

조금 부족한 식단이라도 아이에게 정확한 양과 시간이 더 중요한 이유입니다.

규칙적인 식습관을 통해서 아이가 위장운동을 하고 씹으며 잠자던 

뇌를 깨우고 이러한 활동으로 아이의 식사 습관을 잡는 것이 우선입니다.


움직이는게 다 운동이 아닌 이유


그리고 운동입니다. 

움직이는 활동은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히 걷기 운동이나 조깅을 생각해 봅니다. 

걷고 뛰는 것으로 다이어트 효과를 보고 체력을 키운 사례를 많이 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뿐 아니라 세계인이 걷고 뛰며 일상생활을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하는 노동과 운동은 왜 차이가 날까요?

앞서 말한 제가 말한 수면과 영양이 충족되지 않아서라고 말한다면 50점 드리겠습니다.

물론 이 또한 이유가 될 수는 있지만 제가 원하는 대답은 아닙니다.

두 가지의 이유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 자세입니다. 운동을 할 때 근육을 단련 시 키 위해 자세를 잡고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노동을 할 때는 근육의 쓰임과 자세를 가다듬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둘째, 적절한 휴식의 배분입니다. 움직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몸의 휴식입니다.

3분 운동 1분 휴식처럼 운동을 한 후에는 잠깐의 휴식을 해야 합니다. 

휴식시간이 너무 길면 근육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휴식시간이 

너무 짧으면 피로감이 높아져 부상의 위험이 생깁니다.

노동을 하면서 스스로 몸의 컨디션을 살피기보다 업무에 집중하기 때문에 차이가 생깁니다.

아이들에게 수면, 식사, 운동 이것을 잡는 습관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무기력한 아이는 획일적인 성공의 기준, 지나친 경쟁과 서열화, 과잉보호나 애정결핍처럼 

조건적 평가적 양육 및 훈육 문화로 인해 나타납니다. 

무기력한 아이를 만드는 몸을 깨우는 시스템으로 바꿔야 합니다


운동 상담소 방송을 들으며 궁금한 점이 생기실 겁니다.

체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왜 이렇게 무기력함에 집중하느냐 것입니다.

무기력함이 도대체 체력과 무슨 상관이냐는 말입니다.

힘들다는 아이 못하겠다는 아이의 무력감은 스스로 자신이 무능력한 존재로 인식합니다.

그러나 몸을 자유자재로 잘 쓰는 아이들은 자신을 유능한 존재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몸을 깨우는 생활습관을 잡아야 하는 이유! 

아이들에게 무력감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리고 어떻게 극복할지 다음 시간에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다음 화 예고~~~

"하면 잘 하는데 시작하기가 너무 어려운 아이! 자존감 부족인가요?"

네이버오디오클립 운동상담소에서 만나요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978/clips/8


링크를 누르면 방송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이서영의 운동상담소 이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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