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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널북스 Channel Books Jul 11. 2021

[메트로폴리스] 2장 에덴동산과 죄악의 도시

하라파와 바빌론 : 기원전 2000년 ~ 539년

© jonathanroger, 출처 Unsplash




화요기획! 메트로폴리스!




오늘은 지난주 인류 최초의 도시 우루크에 이어, 기원전 2000년 경 인더스 강 유역과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세워진 도시들 이야기다. 


       


        메트로폴리스

저자 벤 윌슨

출판 매일경제신문사

발매 2021.03.08.




물의 도시 하라파




인더스 강 유역에 세워진 도시 하라파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도시들과는 다르게 사냥용을 제외하고는 무기가 발견되지 않았다. 기술과 평화의 도시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궁전이나 신전도 초대형 건축물들도 사제나 왕의 흔적도 전혀 없다. 과연 어떻게 된 고대 도시가 이럴 수 있는가 싶다. 




하라파 문명의 장점은 기반 시설과 토목이었다. 심지어 공공 쓰레기통도 설치되어 있는 위생의 도시였다. 하라파의 가장 위대한 점은 도시 전체에 깔린 하수도 시설이었다. 무려 기원전 2000년 전에 청결한 도시를 건설한 것이다. 





기원전 제3천년기 도시들의 모든 가정에는 수세식 변소가 있었다. 4,000여 년이 흐른 뒤인 오늘날 파키스탄의 동일한 지역에는 모든 가정이 수세식 변소를 갖추고 있지는 않다. 19세기 유럽의 산업도시도 마찬가지였다. 1850년대 맨체스터의 빈민가 거주지는 100여 명의 이웃들과 함께 공중변소를 써야 했다.



하라파에는 공중목욕탕도 인공으로 만든 거대한 저수지도 있었다. 그야말로 물의 신전을 가진 거대한 물의 도시였다. 


© ⚖��, 출처 OGQ





첨단 기술로 완벽히 통제되는 도시, 송도



위의 소제목은 내가 지은 것이 아니고 실제 책 속의 소제목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저자는 물의 도시 하라파를 잇는 현대의 도시로 우리나라의 송도를 들고 있다. 황해를 매립해 마련한 땅 위에 350억 달러를 들여 새로 만든 이상향적인 대한민국의 도시라고 소개하고 있다. 



하라파인들이 물에 대한 경외감을 바탕으로 도시를 세웠다면 우리는 디지털적 미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나름의 도시를 세우고 있는 셈이다. 



© whatdaliz, 출처 Unsplash




죄악의 도시 바빌론



도시가 주는 또 다른 강력한 매력으로 '성'을 이야기한다. 


성의 즐거움은 강력한 매력이다. 


그것은 도시 생활의 단점에 대한 보상이 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도시로 바빌론을 들고 있다. 바빌론은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으로 유명한 도시다. 바벨은 바빌론을 가리키는 히브리어다. 죄악의 도시의 대명사로 사용되는 바빌론은 다소 억울한 감도 있지만 실제로 성적으로 굉장히 문란했다. 




© lyovon, 출처 Unsplash





도시의 익명성과 무관심함도 이런 분위기에 일조한다. 그런데 도시의 고밀도화와 스트레스가 이런 성적인 문란함을 일으키는 원인이라는 연구가 소개되어 있어 흥미롭다. 




1950년대 미국의 민족 학자 겸 행동 연구가인 존 B. 칼훈은 정교한 '쥐의 도시'를 만들었고, 거기에 설치류를 풀어 도시 같은 고밀도의 조건에 살도록 했다. 




시간이 흐르자, '설치류 천국'은 '지옥'으로 바뀌었다. 





암컷 쥐들은 새끼를 방치하거나 학대했다. 어린 쥐들은 고약한 '비행 청소년'이 되거나 흐리멍덩한 '사회 부적응자' 혹은 '낙오자'로 전락했다. 도시의 가혹한 환경 때문에 많은 쥐들이 성욕 과잉 현상 그리고 암수를 구분하지 않는 성욕에 시달렸고, 동성애적 성향을 띠게 되었다. 



대도시는 크고 나쁘고 강한 곳이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더하기 빼기를 하면서 위태하게 존재하는 지도 모르겠다. 도시 생활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온갖 쾌락과 유흥이 넘쳐나는 곳이 도시인가 보다. 


© calvinslibrary, 출처 Unsplash




다음 주 3장과 그다음 주 4장의 도시는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라 더 기대가 된다. 바로 로마인 이야기에서 다루었던 아테네, 알렉산드리아, 로마의 이야기다!!



다음 주 새로운 도시로 여행을 떠날 때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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