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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널북스 Channel Books Dec 17. 2022

[독후감] 어린 왕자 _ 생텍쥐페리

모든 사람들은 자기 별을 갖고 있다.



그야말로 설명이 필요 없는 책이다. 어린 왕자.

전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리고 읽힌 책. 

누구나 어떤 형태로든 한 번쯤은 접해 본 이야기 어린 왕자. 


갑자기 어린 왕자를 다시 들춰 보게 된 건 예전에 TV에서 하는 어떤 프로그램을 보다가다. 북유럽. Book You Love. 언어유희지만 '책 너 사랑해'의 북유럽이다. 개인적으로 엄청 좋아했는데, 책 관련 프로그램들이 늘 그렇듯 몇 회 만에 끝나버리고 말았다. 제발 오래가는 책 프로그램 생겼으면 좋겠다. 




출연자 중 배우 조여정 씨가 외국에 여행을 가면 서점에 들러 그 나라 언어로 된 '어린 왕자'를 사서 모으는 게 취미라고 했던 것이 기억난다. 들으면서 우아~ 머리가 번쩍했다.. 



괜히 냉장고 자석이나 열쇠고리를 만원 이만 원어치 씩 사 오지 말고 그런 방법이 있었네.. 얼마나 멋진 컬렉션인가?



!! 각국의 언어로 씌여진 어린 왕자 컬렉션. 아.. 코로나가 끝나기만 하면 어디든 가서 어린 왕자를 사 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대략 이런 느낌?? 아.. 벌써 기대된다 어린 왕자 컬렉션 �



어린 왕자에는 너무 좋은 문구와 와닿는 포인트가 있어 다 다루기 힘들 정도다. 그야말로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다. 별로 긴 내용도 아닌데 정말 많은 생각감이 담겨 있다. 그렇다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냥 읽다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만든다. 




나에게 제일 와닿은 건, 우정과 행복에 관한 것이다. 





© youngeonlee, 출처 Unsplash





행복



"모든 사람들은 자기 별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별은 사람에 따라 달라져요.

아저씨가 밤하늘을 바라볼 때 내가 무수한 별들 중 하나에서 살고 있을 테니까요. 내가 별들 중 하나에서 웃고 있을 테니까요. 모든 별들이 다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이겠죠. 아저씨만이 웃을 줄 아는 별을 갖게 되는 거예요!"

.......

"그렇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아요. 마음으로 봐야 해요"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별이 있다. 각자의 이유로 그 별은 행복을 줄 수 있지만, 눈으로 보이는 것은 아니다. 마음으로 봐야 보이는 것이다. 같은 하늘을, 같은 우주를 바라보지만 마음으로 보면 우리가 모르는 어느 곳에서, 우리가 본적도 없는 양이 장미 한 송이를 먹었을까 안 먹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어린 왕자가 말했다. 지구 사람들은 장미가 5천 송이나 핀 정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찾는 것을 그 안에서 발견하지 못한다고. 그런데 그들이 찾는 것은 단 한 송이의 꽃이나 한 모금의 물에서 발견될 수 있다고. 





© joseluism, 출처 Pixabay                                




사람들은 급행열차를 타고 급하게 달려가지만 정작 자기가 무엇을 찾는지 알지 못한다고. 그래서 바쁘게만 돌아다니다가 결국 흥분해서 제자리를 빙빙 돌게 되는 거라고. 그래봐야 헛수고일 뿐이라고. 




머리가 띵하지 않은가? 괜히 가슴이 찔리고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은 건 나뿐인가? 무엇을 찾는지도 모르고 이렇게 달려가다가는 ... 그래봐야 헛수고일 뿐인데 말이다.


우린 도대체 어디로 이렇게 급하게 달려가고 있는 건가? 



© Zivikivi, 출처 Pixabay



너무 자책하지 말자. 심지어 어린 왕자도 지구에 처음 와서 풀밭에 엎드려 울었다. 자신의 소중한 한 송이 장미와 3개의 화산이 갑자기 초라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꽃을 가졌기 때문에 자신이 부자인 줄 알았는데, 지구에서 5천 송이 장미 화원을 보고 갑자기 자신이 가진 장미가 그저 흔한 장미꽃이고, 자신이 매우 위대한 왕자는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순간. 어린 왕자는 불행해졌다. 의자를 조금씩만 옮기면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는 노을을( 나도 엄청 좋아하는) 하루에 마흔네 번이나 볼 수 있는 행복한 어린 왕자가 풀밭에 엎드려 울었다. 


이제 어린 왕자가 알려 줬으니 생각해 보면 된다. 누구에게나 있는 나의 별은 어떤 것인지. 마음으로 보아야 보이는 그 별은 어디에 떠 있는지.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가? 많은 질문을 아름답게 던져주는 책이다. 



© christianlechevallier, 출처 Pixabay





I 우정




또 다른 키워드는 우정이었다. 광범위하게는 우정을 포함한 모든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져준다. 우정도 사랑도 나아가서는 나와의 관계도 포함된다. 나와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에게 관계가 중요한 것은 또다시 '외로움' 때문이다. 





"사람들은 다 어디에 살아? 사막은 좀 외로운 곳이구나?"

어린 왕자가 물었다.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외롭긴 마찬가지야"

뱀이 답했다. 





© worldsbetweenlines, 출처 Unsplash




관계란 어디에 누구와 있느냐가 중요한 것인 아닌 것 같다. 그 또한 마음이다. 떨어져 있어도 마음이 연결되어 있으면 외롭지 않고, 함께 있어도 마음이 떨어져 있으면 외롭다.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뭔가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 그들은 이미 만들어진 것을 가게에서 사거든. 그런데 우정을 살 수 있는 가게는 없으니까 사람들에겐 이제 친구가 없는 거야"






우아, 너무 현명하다 여우. 그래서 사람들이 외로운 거였다. 가게에서 만들어진 우정을 살 수 없으니까. 만든다는 것은 책임이 생기는 일이다.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무언가 만들기를 두려워한다. 만드는 방법도 잊은 것 같다. 특히나 관계를 만드는 일은. 


여우는 이렇게 관계를 만드는 일을 '길들임'이라고 표현했다. 




© joshuaearle, 출처 Unsplash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 거야. 나에게, 너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존재가 되고, 너에게, 나는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존재가 되는 거야"





"너의 장미를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너의 장미를 위해 네가 소비한 시간이란다. 사람들은 이 진리를 잊어버렸어. 하지만 너는 그것을 잊으면 안 돼. 너는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영원히 책임이 있다는 것! 너는 네 장미에 대해 책임이 있어." 






서로에게 유일한 의미가 되도록 길들이고 길들여지도록 시간을 소비하는 것. 그리고 책임져야 하는 것. 이것이 우정이고 사랑이고 관계다. 자신과도 마찬가지다. 스스로에게 시간을 투자하여 길들이고 길들여져 관계를 맺는 것. 그리고 역시 자신을 책임지는 것.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이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많은 잔상을 주는 책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는 꼭 그래야 하는 이유가 있는 거다.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을 그렇게 오랫동안 속일 수 있는 작가는 없다. 어린 왕자는 이유가 있는 책이다. 다시 읽고 다시 읽어도 매번 가슴을 울리는 묘한 이야기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별이 있다. 오늘 이웃님들의 별은 어디에 있는지 꼭 한 번 하늘을 올려다보셨으면 한다. 그렇게 급행으로 달리다가는 온통 헛수고일 뿐이라고 여우가 말했잖아요 �




우리 모두 ~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책책책 책을 들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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