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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Mar 05. 2024

국내 주식을 줄이기로 결심하다

선택과 집중

※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투자 기록입니다. 모든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를 시작한 지 언 4년이 되어갑니다. 코로나 시기에 투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미국 주식을 시작으로 국내 주식까지 발을 넓혀 투자해왔습니다(이전 포스팅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주식 사는 이유' 참조). 사실 지금까지는 자산의 70% 이상이 주식에 있었을 만큼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왔는데요. 최근 여러 가지 이유로 현금 비중을 높이고자 예적금으로 이동해 둔 상태입니다. 미국 주식의 경우 몇 해에 걸쳐(양도소득세 고려하여) 일부 차익 실현을 했고, 국내 주식 중에는 더 이상 성장 모멘텀이 없다고 생각되는 종목을 일부 손절했습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꽤 오랜 기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왔습니다. 기업 실적과 관계없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되는 상황에,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 대비에도 저평가되어 있는 흐름에, 지정학적으로 여전한 리스크에, 사실상 투자를 계속 지속하기 회의감이 들어서 앞으로 국내 주식 비중을 좀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국내 주식을 매수했던 이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았습니다.


2020년 하반기, 이제 오를 일만 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매수하기 시작한 국내주식, 하지만…….



첫째, 저평가

 몇 해 전, 미국 주식은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고 생각했고, 나스닥 버블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판단되어 국내주식 매수를 결정했습니다. GDP 순위 대비 상대적으로 기업의 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했고요. 하지만 그 후로도 일명,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쭈욱 계속될 줄은 몰랐습니다. 

 미국 주식과 병행하고 있는 입장에서, 국내 주식이 미국 주식보다 어려운 느낌입니다. 처음에 멋 모르고 '그래도 우리나라 기업에 투자해야지' 생각하고 투자했는데, 너무 다양한 변수가 얽혀있습니다. 미국 주식보다 더 예측이 안 되는 느낌이죠.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로 한반도는 주변 세계 정세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기업 펀더멘탈과 별개로 아시아 증시가 하락할 때 동반 하락하는 등,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일 때가 많죠. 최근 정부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여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해소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세제혜택 & 정보접근성

 양도소득세 비과세 한도가 연 250만 원인 해외 주식에 반해, 국내 주식은 현재 기준으로 소액 투자자(상장주식 장내 거래)의 경우 비과세입니다. 세제혜택 측면에서는 국내 주식이 훨씬 유리하긴 하죠. 하지만 아직 투자 금액이 그리 크지 않은지라, 그다지 큰 메리트를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해외 주식도 양도소득세 기준에 맞추어 매도하고 있고, 국내 주식은 대주주가 아니므로 아직 과세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매도 시 증권거래세는 납부).

 또한 한국인으로서 국내 기업의 정보 접근성이 훨씬 크지 않을까 했는데, 어찌된 게 가끔은 미국 주식보다 더 깜깜이일 때가 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보유 종목 정보를 실시간으로 트레킹하기도 어려워서, 차라리 맘 편하게 묻어두기엔 미국 주식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장기투자는 미국 주식, 국내 주식은 단기 투자에 좀 더 적합한 것처럼 느껴집니다(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워런 버핏의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된다면, S&P 500 추종 ETF에 묻어두고 잊어버려라'라고 했던 말을 요즘 자주 떠올립니다. 투자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열심히 종목 트레킹도 하고 증시 상황도 수시로 체크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풀타임 직장인으로서는 아무래도 양쪽 모두 병행하기가 물리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직장 일과 글쓰기에 시간을 쏟기도 벅차므로 어느 정도의 선택과 집중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과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현재 보유하고 있는 국내 주식은 일단 가지고 있다가 적당한 타이밍에 매도하여 비중을 점차 줄여갈 예정입니다. 더불어 미국 주식의 경우에도 기존에 개별 종목과 ETF에 분산 투자했던 것에서 ETF 위주의 투자 방식으로 변경할 예정이죠. 장기적으로는 국내 주식의 일부 종목만 남기거나 모두 정리하고, 미국 주식과 새로운 투자 영역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Epilogue]


국내 주식을 정리하고 싶은데,

지금 팔자니 너무 손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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