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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물건을 사는 이유

곁에 두면 정신과 육체 모두 맑아질 것 같은 그런 브랜드 Breville

by 제비 파크




며칠 사이에 친구 2명이 나에게 같은 영상을 공유해줬다. 그 영상을 보고 내 생각이 났다면서 말이다. 영상은 빠더너스 문상훈이 말하는 "태교하는 것 처럼 지낸다" 였다.



나는 좋은 물건을 좋아한다. 좋은 것을 곁에 두면 정신과 육체가 맑아지는 기분이다. 좋은 제품이란건 뭘까. 나는 우선 외관과 디자인을 중시한다. 정답은 없지만 그 제품이 가진 고유의 멋이 있는게 좋다. 직관적 사용성도 중요하다.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어야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장점들의 총체가 섞이면서 감성적 연결이 이루어진다.



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일요일 아침이다. 일주일 중 유일하게 여유있는 아침을 보내는 시간. 내가 정말 좋아하는 브랜드 Breville 커피 머신을 사용할 수 있는 일요일 아침이다. 멋진 은색과 밸런스있는 외관으로 만들어진 브레빌 그라인더로 원두를 분쇄한다. 그리고 바로 옆에있는 또다른 브레빌 커피머신 밤비노로 에스프레소를 내린다. 향긋한 커피 원두향이 주방에 퍼진다. 그 순간 나는 호주 바리스타가 된 것 같다. 내 영어이름은 Paul로 하고 싶다. 성은 Bassett으로.



믿을만하고 잘 만들어진 물건을 쓸 때면 언제나 기분이 좋다. 나는 좋은 물건을 살 때 돈쓰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좋은 물건을 사용할 때 얻는 만족감은 가성비에 포함되어야 한다. 좋은 물건을 쓰고,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나는 태교하는 것 처럼 지낸다. 문상훈이 말했던 거처럼.



좋은 물건과 좋은 음식이 항상 비싼 것만은 아니다. 비교적 저렴하지만 좋은 것들은 세상에 정말 많다. 그것들을 찾는 일들이 내 소소한 취미이기도 하다.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퀄리티를 제공해주는 무인양품 같은 브랜드들 말이다.


1932년 호주에서 시작된 가전 브랜드 Breville은 어쩌면 나의 삶의 지향을 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브레빌은 화려하지 않지만 고급스럽고 실용적인 심미성을 보여준다. 미니멀한 디자인 안에 들어있는 기기의 완전성은 기품을 보여준다. 나는 브레빌 같은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한 것 같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늘 내실이 있고, 단순해보여도 정돈되어 있는 느낌이 좋다.



사람도 물건처럼 믿을만하고 잘 만들어진 사람이 좋다. 곁에 두면 정신과 육체 모두 맑아질 것 같은 사람. 그런 사람을 곁에 많이 두면 세상을 태교하는 것처럼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나부터 우선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이제부터 저의 꿈은 인간 Breville이 되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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