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프리뷰
IN : 신진호(울산), 임상협(수원), 신광훈(강원), 김성주(인천), 이현일(성남) , 권기표, 김규표, 김진현, 김찬, 이수빈, 박성우, 이광준(임대복귀), 송승민(전역), 그랜트(퍼스글로리) / 우선지명 : 김륜성, 김준호, 오재혁, 윤석주, 최민서, 홍윤상(포항제철고) / 자유계약 : 노경호(조선대), 이석규, 안해성(인천대), 이호재(고려대), 최도윤(건국대), 사무엘(청담고)
OUT : 일류첸코(전북), 송승민(광주/임대), 최민서, 하승운(안양/임대), 심동운(안양), 하창래(김천/입대), 최민서(안양/임대), 김광석(인천), 김상원(수원FC), 오닐(부리람 유나이티드), 오재혁(부천1995FC/임대), 최영준, 팔로세비치(임대복귀), 김찬(충남아산/임대), 남준재(경주한수원), 홍윤상(볼프스부르크/임대)
영원히 포항의 원클럽맨으로 남을 것 같았던 김광석이 떠났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해 군 복무(광주 상무)를 제외하면 오로지 포항에서만 뛰었기 때문이 충격 그 자체였다. 지난해 주장 최영준도 다시 전북으로 돌아갔고, 김기동 감독의 빠른 공격을 이끌었던 1588(일류첸코-오닐-팔로세비치-팔라시오스) 라인도 해체의 길을 걸었다. 오닐은 호주로, 팔로세비치는 서울로, 일류첸코는 전북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타기업구단에 밀리는 포항의 자금력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020년 올해의 감독 김기동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고, 강상우, 송민규 등 핫한 자원들을 지켜냈다. 191cm 장신 센터백 그랜트를 퍼스글로리에서 데려왔고, 외국인 공격수 보리스 타쉬치, 마리오 크베시치 영입을 눈앞에 뒀다.
한편 포항의 새로운 이적 시장 콘셉트는 고향을 찾아 다시 돌아온 '연어'다. 지난해 오범석은 13년 만에 포항으로 복귀해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올해 주장을 맡았다. 리그 우승을 2번이나 경험한 베테랑 수비수 신광훈도 다시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에는 동해안 더비에서 활약하며 울산 주장으로 활약했던 신진호가 3번째 연어의 주인공이었다. 김기동 감독의 번호 6번을 물려줄 정도로 애착이 깊었던 신진호가 다시 포항으로 돌아와 새로운 스토리라인을 만들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윙어까지 모두 소화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신진호의 합류로 최영준이 떠난 중원에 숨통이 트였다. 게다가 포철중 출신인 김성주까지 합류해 스쿼드의 깊이를 더했다.
포항은 17년 만에 푸마를 다시 입고 2021년 시즌을 맞이한다. '뉴 스트라이프'를 콘셉으로 포항제철소의 불빛이 형산강에 반사돼 붉게 반짝이는 야경을 담아냈다. 가로 줄무늬와 포항의 색 검빨이 적절히 조합되어 아름다운 디자인을 뽐낸다. 어웨이 역시 흰색과 영롱한 시안블루 색상을 작년과 동일하게 이어받아 깔끔한 맛일 더했다. 엠블럼 상단에 빛나는 별 5개는 포항의 역사를 증명하는 포인트다.
지난해 김기동호 돌풍, 리그 3위의 원동력은 외국인 4인방+신예들의 고른 맹활약 덕분이었다. 다른 팀은 외국인 선수 교체, 부상에 시달리며 1,2명이 터지는 것도 감지덕지였는데 포항은 '1588'가 모두 대성공했다. 일류첸코는 K리그 득점 2위에 올랐고, 팔로세비치는 공격포인트 20개를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두 명 모두 리그 경쟁팀으로 떠났고, 최영준마저 전북으로 돌아가 척추 라인이 아예 사라져 버렸다. 그렇기에 새로 영입 예정인 크베시치, 타쉬치의 빠른 리그 적응이 필수적이다. 이들의 자가격리 후 컨디션 회복 전까지는 잠재력을 인정받은 이현일, ACL에서 수원 소속으로 마지막 불꽃을 보여준 임상협 등의 골이 필요하다. 활동력이 뛰어난 크베시치, 분데스리가 출신으로 오랜 시간 포항이 공들여온 타쉬치의 대박이 터진다면 '기동매직'은 2년 연속 이어질 전망이다. 레전드 김광석이 인천으로 떠났고, 하창래가 군 입대하는 중앙 수비 라인이 다소 불안한 게 사실이다. 전민광, 권완규 이외에도 호주 출신 그랜트가 준수한 활약을 펼칠 필요가 있다. 검증된 유망주 이수빈, 이승모, 이광혁을 비롯해 고영준, 윤석주, 김륜성 등의 신예는 풍부하다. 게다가 이를 도와줄 경험 많은 신광훈, 오범석, 신진호 등 베테랑도 많기에 시너지가 기대된다.
2021년에도 신진호는 치열한 동해안 더비에서 주역으로 뛴다. 하지만 이제는 파란 줄무늬 울산이 아닌 친정 포항 스틸러스의 검빨 줄무늬를 입는다. 신진호는 2011년 포항 소속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다재다능한 능력을 뽐내며 카타르, UAE 등 중동 리그에서 활약했다. 이후 FC서울, 상주 상무를 거쳐 울산에서는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김기동 감독의 번호 6번을 물려줄 정도로 애착이 깊었던 신진호가 다시 포항으로 돌아와 새로운 스토리라인을 만들었다. 팔로세비치, 오닐이 떠난 포항의 고민은 중원이었다. 전북에서 임대로 합류해 2 시즌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최영준이 원 소속팀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윙어까지 모두 소화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신진호의 합류로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 정교한 킥에서 시작되는 공격 전개,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압박이 장점이 신진호는 이승모, 이수빈 등 어린 선수들과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2020년 K리그1 영플레이어상 송민규(1999년생). 30경기 11골 7도움(리그/FA컵). 송민규는 아직도 U22 자원이라 포항은 걱정이 전혀 없다. 데뷔 3년 차에 압도적인 활약으로 영플레이상을 거머쥐고 올림픽대표팀 승선은 물론 해외리그 진출설까지 돌았던 핫한 선수는 올해가 더욱 기대된다. 송민규의 자신감 넘치는 측면 돌파와 골문 앞에서 침착한 마무리는 올해도 여전할 전망이다. (올해 송민규의 목표는 리그 공격 포인트 20개다.) 게다가 전북에서 미미했지만, 포항에서는 독보적인 안정감을 선보인 이수빈도 2000년생이다. 포항 통산 1800호 골을 프로 데뷔골로 터뜨린 고영준도 준비 중이고, 포항제철고 황금세대들도 대거 콜업됐다. 2019년 U17 월드컵 대표 김륜성, 오재혁, 윤석주 등도 언제든지 가능성을 뽐낼 준비가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