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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시장 박원순 Mar 05. 2018

저부터, 제 주변부터, 제가 속한 조직부터

제 34회 한국여성대회 / 3.8 세계 여성의 날

어제 제34회 한국여성대회에 다녀왔습니다.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10년 전인 1908년 3월 8일, 미국에서는 1만5천여 명의 여성노동자들이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들은 임금인상, 작업환경 개선, 노동조합 결성, 참정권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고, 이 여성들의 용기 있는 행동은 전 세계 여성들이 국경과 인종을 넘어 더 평등한 세상으로 한 걸음씩 전진하는 ‘세계여성의 날’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성차별적 사회구조에 맞서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여성들의 움직임은 우리 역사 속에서도 꾸준히 있어왔습니다. 많은 여성 운동가들이 노동현장의 성차별에 온몸으로 맞섰고, 가정폭력과 성폭력을 철폐하기 위해 투쟁해왔으며, 전쟁과 독재 권력이 성 착취와 고문을 자행해왔음을 세상에 폭로하며 성평등한 세상을 열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가깝게는 2016년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 이후 3만5천여 개의 포스트잇을 써내려간 여성들의 외침도 기억합니다. 특히 ‘한국여성대회’는 1985년부터 지금껏 성차별적 법제도와 사회구조적 관행을 적시하고,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는 견인차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뿌리 깊은 남성 중심 권력 구조를 바꿔내고 성평등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애쓰고 계신 여러분의 노력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서울시가 지금까지보다 더 많이 함께할 수 있는 길을 찾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지금 전 세계에서는 미투 운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사회 곳곳에서도 그간 곪았던 상처가 터지듯 미투 선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법조계, 문화계, 체육계, 교육계, 공직사회… 거의 모든 분야에서 문제 제기를 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어주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그간 곪았던 상처가 터지듯
미투 선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 또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부터, 제 주변부터, 제가 속한 조직부터 세심히 살피고 챙기겠습니다. ‘성평등 민주주의’로 우리의 삶을 바꾸고, 내 삶을 바꿀 수 있도록! 우리 여성들이 어느 곳에서도 차별받거나 부당한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서울시가 함께 만들어나갈 것을 약속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두려움을 딛고 침묵을 깨는 여성들의 이러한 용기 있는 행동이 우리사회를 지금보다 더 성평등한 사회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부터, 제 주변부터, 제가 속한 조직부터
세심히 살피고 챙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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